'강제귀국' 위기 후 폴란드로 출국하는 벨라루스 육상선수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의 여성 육상선수의 망명을 계기로 5·18 기념재단이 벨라루스의 인권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5·18 기념재단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은 28년간 이어져 온 독재정권 아래에서 이뤄지는 정부의 인권탄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벨라루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벨라루스 국민들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정부를 비판하고 새로운 총선과 대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벨라루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구타와 구금 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평화 시위를 펼친 야당 인사와 언론, 일반 시민들은 체포되거나 망명길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사회운동가 비탈리 쉬쇼프 사망 사건은 정부의 살해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벨라루스는 전례 없는 인권 위기를 겪고 있다"며 "벨라루스 독재 정권은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구금·체포된 사람들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벨라루스의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코치의 태만 행위를 비난했다가 강제 귀국 명령을 받고 공항으로 끌려갔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폴란드 정부의 도움을 받고 폴란드로 망명했다.
한편 5·18 기념재단은 조만간 광주를 방문한 재한벨라루스인과 함께 '벨라루스 민주항쟁 1주년 기념행사'를 여는 등 재한벨라루스인들과 연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의문사 진상조사 촉구하는 활동가들 |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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