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갑니다'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에서 9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원동력으로 5세트 집중력이 첫손에 꼽힌다.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앞세운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터키를 세트 스코어 3-2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아시아 나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생존한 한국은 2012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4강에 올라 아시아 배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림픽] 아쉬워하는 터키대표팀 |
이제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으로는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획득한 영광을 45년 만에 재현하는 일만 남았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황금세대와 절묘한 호흡을 이룬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5세트에 유독 강해 명승부를 연출하며 전진했다.
브라질, 세르비아, 도미니카공화국, 케냐, 일본과 함께 A조에서 경쟁한 한국은 7월 29일 1승 1패를 거두고 만난 세 번째 상대인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 7월 31일 라이벌 일본을 역시 두 경기 연속 3-2로 물리쳐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당시 매치 포인트에 1점을 남기고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듀스로 몰고 간 뒤 16-14로 드라마틱하게 경기를 뒤집어 배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림픽] 김연경 '높이' |
1차 목표인 8강 진입을 달성한 한국은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분수령이 된 3세트를 잡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운명의 5세트에서 김연경의 끝내기 득점으로 세계 4위 터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터키 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해 상대 팀 스타일을 잘 아는 김연경이 4강 진출의 맨 앞에 있었다.
한국이 이날까지 거둔 4승 중 3승이 5세트 접전에서 거둔 승리였다.
하루걸러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과 5세트 혈투에 따른 체력 손실에도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어이 마지막에 웃었다.
특히 풀세트를 치른 세 경기는 모두 8강과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라 단순히 집중력으로 이겼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김연경을 필두로 이번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메달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