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2021. 7.8.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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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3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인주의나 자유주의는 진보, 보수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건 사회 상식의 문제"라며 "건강한 페미니즘인가 그것을 남성들이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저출산 원인으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되서 남녀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너무 안 된다"며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중도층이 볼 때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며 "건강한 대선 후보라면 이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윤 전 총장이 이런 발언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다"며 "선거전략이라면 그 자체도 나쁜 거지만 본인의 소신이라 그러면 더 큰 문제인데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를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페니미즘 관련 발언을 한 이유로 "이준석 당대표 당선의 후폭풍, 악영향이라고 해야 되나, 쉽게 말해서 거기에서 재미를 봤기 때문"이라며 "보통 2030 남성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 정서를 전하면서 2030에 어필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정치적 목소리가 약해 정치적 목소리가 강한 쪽에 호소하는게 유리하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릇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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