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단체, 전국 차량시위 예고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차량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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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영업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정부에 방역수칙 재정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4단계 거리두기가 계속될 경우 전국 차량시위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4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했음에도 연일 1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더 이상 거리두기 조치가 작동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리두기 4단계 연장조치 의견을 묻는 설문 결과를 두고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해 3일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지난 7월23일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고작 1000명에 불과한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거리두기 연장, 강화를 위한 ‘언론 플레이’에 치중하고 있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본인에게 유리한 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정치인의 행태이며 자영업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자 때려잡기 등 확진자 수 세기에 기반한 자영업 규제 일변도의 방역 방식에서 ‘치명률 기반 방역수칙 전환’과 ‘업종별 확진자 수 발생비율 분석을 통한 업종별 방역수칙 재정립’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자영업자 단체가 지난달 14~15일 서울 시내에서 진행한 1인 차량시위와 관련, 김기홍 비대위 공동 대표를 감염병예방법과 집시법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6일 소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1인만 차량에 탑승, 차량 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감염병 유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며 “거리두기 4단계에서 1인 시위 허용은 방역을 지키면서 헌법상 보장된 시위를 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오는 8일 이후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될 경우 전국 단위의 정부규탄 차량시위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중수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 3.1%) 지난 23일 시행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에 찬성 의견은 84%, 반대 의견은 12.8%로 나타났다.
현재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8월 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은 20.5%, 9월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은 25.1%, 11월말까지 하자는 데에도 20.3%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자영업자들도 9월 말까지 유지 의견이 25.3%, 11월 말까지 유지 의견이 25.3%로 일반 국민과 비슷한 수준으로 응답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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