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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자민당, 총선 시계 시작…스가로 계속 가느냐 마느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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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막 1주일을 앞둔 7월16일 관저에서 올림픽 추진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쿄 |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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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집권당 총재를 뽑는 당내 절차가 시작됐다.

자민당이 총재 선거를 다음달 17일 고시하고 같은 달 29일 투·개표를 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당 총재 임기는 9월30일까지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으로 중·참의원 의원들과 지부 대표 당원들로만 치러진 지난해 9월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당원·당우(당원과 후원회원의 중간 성격)도 투표에 참여한다.

일정 최대 변수는 스가 총리의 중의원 해산 여부다. 이 경우 총재선거는 중의원을 뽑는 총선 뒤로 밀린다. 스가 총리는 총재선거를 중단시킨 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이기고, 총재 후보로 단독 출마해 재선한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하원의원 격인 중의원 임기는 10월21일까지로 ‘9월 해산·10월 총선거’ 가능성이 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전략이 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백신 공급 부족, 올림픽 개최 강행,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자민당은 지난 4월 이후 치러진 세 차례의 주요 선거에서 내리 졌다. 지난달 도쿄도의원 선거에서도 사실상 패했다. 당 지지율도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견·신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스가 총리로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 ‘당 지도부 쇄신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여론의 양상에 따라 중의원을 해산하더라도 의도를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재를 지금 당장 바꿀 만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는다. 현직 수상이 재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의 당내 경쟁자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 등이 꼽힌다. 백신 담당상도 겸하고 있는 고노 행정개혁상은 오는 27일 ‘일본을 앞에 두고 나아간다’를 출간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책에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고노 담화’로 유명한 아버지 요헤이 전 관방장관과의 관계 및 안보, 에너지, 사회보장 등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담겼다고 전해졌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이어진 수출규제 등 한·일관계에서 아버지와 달리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돗토리현 출신 11선 의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한일관계에서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박하얀·박은하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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