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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故 박원순 유족 측 “우리나라 어떤 남성도 朴 젠더 감수성 능가할 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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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친절함은 남성들이 인정받고자 열심히 하는 것과 똑같은 것”

세계일보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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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면서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다른 해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면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읽고 있다”며 “손병관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및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손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면 ‘박원순 조차 이렇게 죽었다’ 또는 ‘모르면 죽을 수도 있는 직장 내 젠더 리스크 사례집’이라고 지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내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며 “모든 분들, 특히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든 상관없이 모든 남성들에게 필독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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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전 글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다. 정 변호사는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보고 큰 성취까지 이룬 6~70대 남성들(그 아래 연배 남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조차 흔히 갖기 쉬운 착각이 있다. 조언을 반드시 명심하시길”이라며 “어떤 여성, 특히 아주 연하의 여성이 귀하에게 과도하게 친절하다면 그건 그 여성이 그냥 과도하게 친절한 것일 뿐이다. 그 여성이 귀하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편지를 보내온다면 그건 그 여성이 그냥 귀하를 기분 좋게 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 여성이 귀하의 넥타이를 매어주거나 팔짱을 끼거나 함께 셀카를 찍자며 밀착하는 등 스킨십을 한다면 그건 그 여성이 그냥 귀하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귀하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고 고백하지 않는 한 그 여성이 귀하를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좋아한다고 고백한다면 그 여성에게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으니 멀리해야 하며, 친밀감을 보이기 위한 스킨십은 모두 귀하가 범한 행위라고 간주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모 여대 로스쿨 교수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20대 여성인 로스쿨 학생들이 과목 담당 남자 교수에게 친밀하게 대하는 이유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것일 뿐 그 외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 당연한 사실을 모르셨다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은 절대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여성들의 친절함은 남성들이 인정받고자 열심히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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