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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거리두기가 바꾼 유통지형도②]1인가구, 에어컨도 이커머스 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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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MZ세대, 아끼기보다 과감한 가치소비

재택근무 확대에 '방방냉방'…소형 에어컨 활황

홈캉스 타고 취미·물놀이용품 매출도 함께 상승

뉴시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에어컨 판매량이 늘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직원이 진열된 서큘레이터 앞을 지나고 있다. 2021.07.16 livertre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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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에어컨도 이제는 새벽배송 시대다. 올해 여름 이(e)커머스 업체에서 에어컨·선풍기와 같은 계절가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매장에 방문해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주문과 설치 예약도 비대면을 택하는 모습을 찾아보는 게 어렵지 않다.

이커머스 주 이용자층인 젊은 MZ세대와 1인가구가 빠르고 편리한 소비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찾아온 기록적 폭염으로 길어진 '집콕' 생활도 원인 중 하나다.

이커머스 에어컨 매출 1년만에 최대 17배

4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12일부터 8월1일까지 3주간 마켓컬리·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에서 계절가전 매출이 지난해 대비 평균 4~5배 이상 늘었다.

티몬에선 해당 기간 에어컨 매출이 무려 17배 상승했다. 롯데온(ON)에선 에어컨, 선풍기를 비롯한 계절가전 매출이 9배 이상(837.2%) 늘어났다. 인터파크도 계절가전 전체 매출이 336% 상승해 최대 5배를 넘었다. 11번가는 에어컨, 서큘레이터 매출이 각각 479%, 263% 상승해 품목별로 3~5배 뛰었다.

이런 현상은 유통업계에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인가구는 이른바 '가치소비'라는 말처럼 소비 성향이 강하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돈을 아끼기보다 편리함을 추구해 소형가전 정도는 과감하게 사들인다.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체 가구 3개 중 1개 가량(31.7%)이 1인가구다. 1인가구는 2015년부터 우리 사회 속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잡았다.

이런 흐름 속에 두 가지 현상이 겹쳤다.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돼 재택근무가 일상화됐다.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더위를 빠르게 해결할 방법이 필요해졌다. 실제 이커머스 계절가전 중 '방방냉방(방마다 냉방)'에 쓰기 좋은 창문형·이동형 에어컨과 서큘레이터가 유독 많이 팔렸다.

거리두기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월 매출과 비교해봐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G마켓에선 에어컨 매출이 3~4배 증가했다. 별도 설치가 필요 없어 1인 가구에서 선호하는 이동식 에어컨(350%)은 물론 멀티 에어컨(240%), 스탠드형 에어컨(225%)도 성장세다. 옥션도 이동식(370%), 스탠드형(320%), 멀티형(204%) 에어컨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무더위가 물러간 6월 말부터 계절가전 수요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으나, 올해는 이른 더위가 7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계절가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창문형 에어컨 상품이 특히 인기"라고 전했다.

마켓컬리=신선식품? 창문형 에어컨도 판다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커머스에서 가전 매출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마켓컬리에선 같은 기간 서큘레이터(341%), 선풍기(313%) 매출이 4배 늘었다. SSG닷컴도 에어컨 매출이 408% 상승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20% 수준이던 비식품 상품 비중을 올해 들어 25%로 높였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 2년만인 2016년께 토스트기를 시작으로 주방 소형가전을 취급하던 것에서 넘어서 생리대, 가전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문형 에어컨은 올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거리두기가 상향된 7월12일~8월1일 매출액은 6월 대비 37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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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최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올여름 역대급 고온 현상이 예보되면서 에어컨 주문량이 급증해 올 7월 (7/1~22 기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로지텍 수원센터 물류창고에서 담당자들이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07.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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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음날 당장 출근 준비에 필요한 드라이기와 같은 소형가전이나 설치에 부담없는 계절가전을 많이 찾는다"며 "1인가구, 자기 차량이 없는 가구에게 특히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소형가전만이 아니다. 스탠드형 에어컨, TV, PC와 같이 설치 기사가 필요한 가전도 이커머스를 통한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각 전자업체 자사 유통망과 동일한 수준의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

이정민 SSG닷컴 디지털가전MD팀 바이어는 "공식스토어 운영을 통한 오프라인 또는 자사몰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설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고 있기에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회원 등급에 따른 할인 혜택은 물론, 행사 세일, 카드 청구 할인 등을 동시 적용할 수 있어 고가의 가전제품이라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는 추세" 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취미용품도 강세…새 먹거리로 부상

연일 하루 1000명 넘는 확진자 발생 규모가 꺾일 줄 모르는 상황이다. 집콕이 길어질수록 이커머스를 찾는 수요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지난달 물량이 급격히 늘어 앱에 배송 지연이나 새벽배송 조기 마감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7월12일~8월1일 3주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2%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이커머스 업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필품 매출을 살펴보면, 11번가는 전체 신선식품 매출이 15% 늘었고, 특히 밀키트는 2배 넘게(109%) 상승했다. SSG닷컴도 라면(33%), 밀키트(69%)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홈트레이닝과 취미용품도 이커머스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부터 홈트레이닝 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거리두기 직후 기간을 기준으로 주요 상품 매출을 6월과 비교한 결과, 밸런스보드(655%), 트램폴린(342%), 아령(67%) 등이 상승세다. 티몬에선 스텝퍼·스텝머신의 매출이 8배 늘었다.

휴가철을 맞아 홈캉스(홈+바캉스) 상품 수요도 고르게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티몬에서는 실내풀장(4배), 쿨매트(3배), 물놀이·계절완구(2배) 등 홈캉스 용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4배 상승했다. 11번가에선 풀장 매출이 6.2배(519%) 뛰었다. 키즈카페, 워터파크를 못 가는 가족 단위가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풀장을 사들이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 여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집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다"며 "집에서나마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은 물론 물놀이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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