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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여배우를 대변인 시켜라" 이재명 측, 음주운전 공세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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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10728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TV토론회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가 공동주관하는 본경선 1차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녹화장으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7.28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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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20년이 지난 일이다.”(안민석 이재명캠프 총괄특보단장) “음주 재범 주장이 있다. 깨끗하게 털고 가자.” (배재정 이낙연캠프 대변인)

진흙탕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1·2위 주자 간 네거티브 다툼이 3일 후보 범죄경력 조회 논쟁으로 번졌다. 민주당 대선 본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경선 후보 캠프의 불필요한 음주운전 발언이 발단이 되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 나부터 먼저 하겠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과기록 증명(2004년)에 없는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었던 것인지 밝히라”(배 대변인)고 공격한 데 따른 후속 공세다. 이 지사 측이 “이 후보의 음주운전은 2004년도에 한 번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또 다른 음주운전은 결단코 없었다”며 “아니면 말고 식 논평에 이제는 지친다. 자중을 정중히 부탁한다”(송평수 대변인)고 반박했지만, 여진이 이틀째 계속됐다.



“전과기록 이미 공개” vs “검증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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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기 내 주택을 250만호 이상 공급하고, 이 중 기본주택으로 100만호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1.8.3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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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번 기회에 논란을 털고 가자”며 중재를 자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지만, 이 지사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에 대한 문제”라며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본주택 정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아주 오래전부터 벌금 액수에 상관없이 모든 전과 기록을 공천심사 때 제출하고 있다. 전과기록은 다 공개돼 있다”고 말했다.

"2회 음주는 사실이 아니지만 이런 묻지마 공세에 일일이 응하면 ‘1회 음주전과자’ 프레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캠프 관계자)이라는 게 이 지사 측 판단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정치적 공세에 장단을 맞춰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범죄경력 조회는 현행법(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상 수사기관 등의 필요 또는 본인 신청에 의해 이뤄진다.

김 의원의 제안 직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즉각 화답” 의사를 밝히며 “내가 제안한 민주당 ‘클린 검증단’ 설치에도 화답해 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전 대표도 “지금처럼 장외에서의 의혹 제기는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공방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하루빨리 당 차원의 공식 검증단이 출범될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묻지마 비방” vs “필요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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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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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양 캠프 사이엔 종일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을 당 선관위와 윤리감찰단에 신고했다. 전날 “도민 혈세가 (이 지사) 선거운동을 위한 주유비 등으로 흘러간다”고 한 오 대변인 논평을 문제삼았다.

반면 이 전 대표 캠프에선 음주운전 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졌다. “그냥 뒀다가는 본선에서 야당에 또 물어뜯긴다”(수도권 의원), “여배우 말만 믿을 수 없으니 명확히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가자는 것”(캠프 참모)이라는 이유를 댔다. 이 지사에 날을 세워온 배우 김부선씨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이미 두 번이나 걸렸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음주운전 전과 2회 이상이라는 데 18조원을 건다”고 쓴 걸 거론한 것이다.

반면 이 지사측 재선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낙연캠프는 아예 여배우를 대변인으로 영입하는 게 어떻겠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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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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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측은 역으로 “이낙연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현근택 대변인)고 공세를 폈다. “(이 전 대표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대변인때는 찬성, 2004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 때는 반대, 2017년 총리 때는 반대, 2020년 당 대표 출마 때는 찬성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기자들에게 “왜곡해서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본인을 돌아보시라는 뜻”이라면서 “탄핵 얘기도 입장이 왔다 갔다 하고, 사면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전 대표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캠프가 문제삼은 시점들은 개인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가 아닌, 대변인·원내대표·국무총리·당대표로서 몸담은 집단의 목소리를 대표해야 했던 때”라면서 “각 위치에서 요구받은 역할을 수행한 것을 말바꾸기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심새롬·한영익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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