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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소속사 이어 렌털업・소셜카지노까지…게임회사 넷마블의 이유있는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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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넷마블은 2조5000억원을 들여 홍콩의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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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건이다. 앞서 2018년 넷마블은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에 2014억원, 2019년 렌털 기업 코웨이에 1조원을 각각 투자했는데, 게임사인 넷마블이 분야가 다른 업종까지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업으로서의 외연을 넓히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넷마블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9000달러(약 2조5000억원)에 취득,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소셜카지노 전문 게임사로, 슬롯머신・빙고・포커 등 다수의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한다. 소셜카지노는 현금 환금 없이 사이버 머니로만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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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엑스의 주력 게임은 오프라인 카지노에서 제공하는 슬롯·빙고·포커 등의 모바일 버전이다./ 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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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는 게임 장르 특성상 국내에서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이 2조원 이상을 들여 스핀엑스를 인수한 이유는 최근 이 시장 성장세가 무섭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스핀엑스는 올해 2분기 1667억원의 매출로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업계 3위(매출 기준)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497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622억원으로, 상반기에만 32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넷마블의 소셜카지노 인수를 두고 안정적인 해외 매출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본다. 현재도 넷마블은 해외에서 전체 매출의 71%를 거둬들일 정도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지만, 모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아니어서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지난 1분기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총 4032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체 IP는 매출 비중 11%의 세븐나이츠2 뿐이다. 나머지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 크로스(15%)’,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2%)’, ‘리니지2 레볼루션(8%)’등으로 모두 외부 IP다. 이들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상당하다. 자체 IP를 다수 활용하는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소셜카지노의 이용자는 주로 북미 40~50대 여성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 시장을 잘 공략하기만 하면 안정적인 해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더군다나 넷마블의 북미 시장 매출 비중(36%)은 국내 매출 비중(29%)을 앞선다. 성장세를 고려하면 소셜카지노 게임이 넷마블의 주력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 흐름)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넷마블이 기존에 역할수행게임(RPG)에 집중돼 있던 게임 장르 다각화 시도에 나선 것 같다”며 “미국에서도 I게이밍(카지노 게임 산업)을 합법화하려는 등 카지노와 관련된 게임산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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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광고하는 코웨이의 AIS 정수기. /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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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핀엑스 인수를 겸해 그간 비게임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넷마블의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투자는 국내 1위 렌털 서비스 기업 코웨이 인수다. 지난 2019년 넷마블은 1조7400억원에 코웨이 지분 25%를 확보, 1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회사는 게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정보기술(IT)을 코웨이 사업에 접목해 구독경제 시장에 상승효과(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BTS가 소속된 하이브도 넷마블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다. 2018년 2014억원을 들여 하이브 지분을 19.9%를 확보했는데, 당시 초기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둬 들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 BTS는 신곡 ‘버터’가 미국 빌보드에서 9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대표 K팝 아티스트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힘입은 하이브의 가치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 현재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 가치는 2조2500억원 이상이다. 초기 투자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증권가 등에서는 넷마블의 도전적인 M&A와 투자 전략에 대해 그 성공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창권 연구원은 “지난해 넷마블이 인수한 코웨이 같은 경우에는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며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코웨이 등 지금까지 투자한 비게임 부문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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