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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지사직 사퇴' 압박에 이재명 "코로나에 선거 '올인'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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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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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달 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전북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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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권 출마를 위해 지사직 사퇴를 결정한 것을 계기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공세가 거세진다. 야권은 이 지사가 "도정을 사유화 한다"며 '지사 찬스', '매표 행위'라고 맹공을 펼친다.

이 지사는 원 전 지사 등에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한다"며 '강 대 강'으로 맞선다. 1300만명 도민을 위한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정 공백 없이 책임 있는 모습으로 코로나19(COVID-19) 등 위기 상황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원희룡 "지사찬스"…최재형 "매표 포퓰리즘"


원희룡 전 지사는 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재명 지사는 '지사 찬스'를 이용한 매표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기도에서 진행되는 '전도민 재난지원금' 논의를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소득 하위 88%'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 등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했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를 겨냥해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 선포하는 듯 하다"며 "이재명 후보는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사찬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원 전 지사는 전날 SNS에 "대선주자로서 선거운동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도지사 역할을 형식적으로 할 수도 없고 도지사직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가세한다. 최 전 원장은 전도민 재난지원금 논의에 "매표 포퓰리즘"이라며 "경기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도 이 지사를 향한 견제 목소리가 나온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필연캠프' 대변인을 맡은 오영훈 의원은 전날 논평에서 "1300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도지사 자리는 대선 경선과 동시에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라고 했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달 1일 "6명 후보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 게 공정 경선에 해당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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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8.01.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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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코로나19…자기선거에 '올인' 옳은가"


이 지사의 판단은 다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 산적한 도정 현안을 고려하면 대선 출마를 이유로 지사직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때때로 공직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는 뜻도 재차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원 전 지사를 향해 역공세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달 1일 SNS에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며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대선 본선이 본격화되는 시기까지 도정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된다. 도정을 통해 하나라도 더 효능감 있는 정책을 선보이는 것이 민심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53조1항에 따라 공무원 중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선거일(대선 기준 내년 3월9일) 전 90일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 법적으로는 이 지사가 최대 12월9일까지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지사는 전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직자로 선출됐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 게 아니라 책임과 의무, 계약"이라며 "다른 선거를 준비하는 것은 이같은 계약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방역에 어려움을 겪는데 본인 선거를 하겠다고 사퇴하고 자기 선거에 '올인'하는 것이 옳은지,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며 "선거에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도민과 약속을 최대한 지킬 범위에서 지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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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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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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