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이어 '페미니즘' 논란
여권 "국민 정서 이해 못해"
尹 측 "악의적 왜곡, 정치 문법 익숙지 않은 것"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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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전진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보수야권의 유력 후보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나, 상식과 거리가 있거나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이 그를 향한 비판의 화력을 더욱 키우는 상황이다. 세력을 불리고 있는 윤 전 총장 캠프와 국민의힘이 얼마나 우군 역할을 할 지도 주목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캠프의 오영훈 대변인은 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진단과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국민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전 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을 문제 삼고 "여성들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페미니즘을 위해 피와 눈물로 온갖 성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그 페미니즘은 윤 전 총장이 허락하고 건강하다고 정의 내린 페미니즘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고전경제학 책도 읽으시면서 대선 주자로서 소양을 쌓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대로 소화가 안 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택할 자유를 위해서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맞짱토론’을 신청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이어 최근 ‘페미니즘’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다. 전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을 집권 연장에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고 했다.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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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논란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정치적이며 악의적 왜곡이라는 해명을 거듭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 신지호 정무실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부정식품을 불량식품으로 의도적으로, 정치적으로 왜곡을 해서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페미니즘 발언에 대해서도 "남성을 적대시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을 이야기한 것이지, 일반적인 페미니즘을 말한 게 아니다"면서도 "건강한 페미니즘은 얼마든지 출산율 제고에 함께 갈 수 있는 것"라고 옹호했다.
국민의힘도 윤 전 총장의 ‘뒷배’로 나섰다. 이날 윤 전 총장 측 캠프에는 3선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으로, 이용 의원이 수행실장으로 합류했다. 또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대선 후보 검증단’을 준비하며 네거티브 대응 전략 수립도 모색하고 있다.
신 정무실장은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적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오해를 유발할 만한 단어, 표현은 안 쓰도록 각별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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