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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당내 스킨십 나선 윤석열, 밖에선 ‘부정식품’ 발언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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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기현과 입당 상견례

의원회관 전층 돌며 인사 나눠

윤 “부정식품도 싸게 먹을 수…”

이재명·정세균·유승민 일제 비판

중앙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국회에서 지난달 30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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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보수 진영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강연을 마친 뒤 국회의사당 본관을 찾아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입당식 당시 이 대표는 호남 일정, 김 원내대표는 휴가로 자리를 비워 당원 자격으로 첫 만남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대승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했고, 이 대표는 “대동소이가 이제 대동단결, 일심동체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 및 노조, 당 보좌진협의회 집행부를 잇따라 만났다. 이후엔 의원회관 전 층을 돌아다니며 의원실 인사에 나섰다. 이날 윤 전 총장의 당내 스킨십 강화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당내 우군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부산을 방문했던 윤 전 총장은 깡통시장,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연락처를 구해 직접 전화를 걸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초선 모임 강연 자리에서 대선 도전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을 사법처리 해봤는데 이건 검사로서 숙명이지만 한국의 현실이다. 하여튼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삼척동자도 아는 수요와 공급의 시장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며 “집은 생필품인데, 생필품 갖고 있다고 해서 세금 때린다고 국민들이 조세 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은 경제학 족보에도 없는 이론”이라고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관련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논란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얘기하면서 “프리드먼은 그것(퀄리티)보다 더 아래라도, 완전히 먹어서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그 (퀄리티) 아래라도 없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당장 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독약은 약이 아니다. 어안이 벙벙하다. 내 눈을 의심했다”며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불량 후보다운 불량 인식에 경악한다. 가난한 국민이 불량식품 먹고 살지 않도록 돌보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충격이다. 프리드먼의 주장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순 없다”며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뭔지 의문이 든다”고 견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정식품 발언 관련한 비판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어이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각종 행정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하지 않도록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검찰 재직) 당시에 책을 인용해 (단속하지 말자는) 논리를 제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장윤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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