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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한미연합훈련 연기, 北에 굴복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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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박에 굴복하는 것 아냐” 강조

“대화 무드 되살아나…득실 따져야”

‘연기 불가’ 송영길 향해서는 “유감”

헤럴드경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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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고 밝힌 것은 주무부처로서 올바른 판단”이라며 연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설 의원은 2일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코로나 방역은 물론, 남북-북미관계 개선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다. 한미 양국이 조속히 훈련 연기에 합의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냈는데, 통일부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그는 “국민의힘과 냉전수구세력 일각에서 어제 김여정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반대 담화를 거론하며 연합훈련 연기는 ‘김정은 남매의 협박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라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도 아니고, 협박에 굴복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남북 통신선 복원으로 대화 무드가 되살아나는 국면에서 한미연합훈련 실시의 득실을 우리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따져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압도적인 한미 연합전력을 감안하면 훈련 연기로 방위 태세 약화를 걱정할 수준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해도 연기는 타당하다”라며 “남북간 대화무드가 살아나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우리가 득을 보는 선택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연기론에 반대 입장을 밝힌 송영길 대표를 향해 설 의원은 “유감”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통일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사라는 점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사실상 남측에 훈련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부부장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신뢰 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를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이달 중순께로 예고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권 내에서는 김 부부장의 요구에 따라 연합훈련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는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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