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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김윤석, 불가능이란 없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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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윤석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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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배우 김윤석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연출적, 연기적 한계에 부딪혔지만 무너지지 않는 신뢰와 내면으로 이를 극복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모가디슈'를 눈앞에 그려낸 김윤석이다.

28일 개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제작 덱스터스튜디오)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 생존을 위한 필사의 사투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김윤석은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한신성 역을 맡았다.

'모가디슈'는 현 시국에도 불구,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와 예매율 1위 자리를 지켜내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먼저 김윤석은 무사히 '모가디슈'를 개봉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작자, 투자자, 극장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고민 끝에 조금씩 양보하고 협력하며 '모가디슈'를 휴가 시즌에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여름 시즌에 걸맞는 시간을 만들어드리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지금까지의 반응이 괜찮고 예매율도 높아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전 그저 영화를 보시는 시간 동안만이라도 답답한 마음을 잊고 몰입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석에게 있어 '모가디슈'는 불가능과 같은 작품이었다. 도시 전체가 내전에 휩쓸리는 내용의 시나리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의 올 로케이션 촬영 등이 실현하기 어려울 것만 같았다고. 그는 "촬영장도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차로 3~4시간 더 가야 도착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반경 5km 정도 미술 세팅도 해야 했다. 또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일을 아프리카 모로코로 옮겨와 촬영해야 했는데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은 류승완 감독을 만나 모조리 사라졌다. 그는 "'모가디슈'는 철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촬영을 할 수 없는 영화였다. 이를 찍기 위해서는 감독의 능력과 이를 받쳐줄 수 있는 제작의 힘이 탄탄해야 했다"며 "류승완 감독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마치 기적 같았다. 류 감독이 책상 앞에서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황무지를 직접 다니며 제작한다. 그런 부분이 감탄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감독을 향한 신뢰가 생기자 김윤석은 배우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저는 오로지 시나리오에만 집중했다. '모가디슈' 실화라는 부분도 이미 감독이 형상화한 텍스트에 녹아 있다고 생각해 시나리오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에 빠져든 김윤석은 조금씩 자신이 맡은 한신성 대사 역을 형상화시켰다. 그는 한신성에 대해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오랜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버틴 인물이다. 3개월만 버티면 더 좋은 직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윤석이 한신성 대사를 통해 강조하려 했던 모습은 '평범함'이었다. "한신성은 직원들 사이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노력한다. 또 안기부의 견제, 감시 등으로 눈치를 본다"며 "이러한 평범한 사람이 내전에 고립됐을 때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잊지 못할 추억도 쌓았다. 그는 "숙소를 비롯한 모든 공간이 다 촬영장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기에서 촬영을 한 건지, 살았던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며 모로코에서의 생활을 떠올렸다.

이어 "숙소 앞이 바다였는데 매일 바다 앞으로 붉은 태양이 떨어졌다. 어마어마한 석양의 광경을 보며 행복했다"며 "또 로컬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음식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그런 걸 경험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시대적 배경을 철저히 반영한 카체이싱 촬영에 대한 기억도 남다르다. 그는 "탈출 장면에서 1991년에 있을 법한 차량을 사용했다. 그 차량이 걸핏하면 시동이 꺼지고 창문을 내리면 다시 올라가질 않았다. 또 시트 스프링이 올라와 바지를 뚫고 들어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동이 꺼지면 NG가 나는 상황이었다. 방탄을 위해 모래주머니와 책을 차량에 달아야 했는데 차가 무거우니까 시동도 자주 꺼지더라"며 "육체적으로 위험하기보다 정신적으로 공황이 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말 그대로 김윤석에게 있어 도전이었다. 이를 무사히 완수해낸 후 김윤석은 절로 배우들과 관계자들을 향한 존경심이 생겨났다. 그는 "제가 영화 '미성년'이라는 작품을 연출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많은 인물과 장소가 등장하지 않는다"며 "그만큼 '모가디슈'는 '물리적으로 가능한 건가' 의심이 들고 엄두가 나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손을 합쳐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김윤석은 그의 도전 정신이 담긴 '모가디슈'를 통해 시원한 감동을 선사하고 싶단다. 그는 "이 무더운 여름 날, 작품으로 실망감을 드리면 더욱 무거운 짐을 드리는 것과 같다. 이 여름에 단 두 시간이라도 더위를 잊게 할 몰입감, 만족감을 드리고 싶다"며 "이 휴가철에 어울리는 영화를 선사할 수 있다면 저는 정말 대만족"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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