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잡는 것 자체가 젠더 갈등 심화"
양준우 대변인에 당 배지 달아주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일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 양준우 대변인의 징계를 요구한 정의당을 향해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있는 논쟁을 정치로 비화시키려고 한 사람들은 아주 강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올림픽 시즌 때마다 스포츠를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행태가 있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며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종목 김보름 선수 관련 논란을 정의당이 계속 언급해 정치화된 부분이 있다"고 맞받았다.
당시 '팀워크 논란'에 휩싸인 김 선수를 향해 정치권이 개입해 잘잘못을 따진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앞서 MBC라디오에서도 "안산 선수에 대해 어떤 공격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거기에 동조할 생각도 없다"며 "(정의당이) 프레임 잡는 것 자체가 지금 젠더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이 만약 여성혐오라는 개념을 조금이라도 썼거나 부적절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 징계하겠지만, 여성 혐오적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이 전혀 없다"며 "정의당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CBS 라디오에서 양 대변인의 개인 입장을 이 대표의 입장과 연결 짓는 것은 "극단적인 낙인찍기"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은 양 대변인이 개인 SNS에 올린 입장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대녀(20대 여성)와 이대남(20대 남성)의 갈등 부분에 대해 정치권이 조장하거나 촉진하는 건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a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