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라디오서 “형식에 아쉬운 부분…좀 의아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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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지난달 자신이 서울을 비운 사이에 전격으로 이뤄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관련, ‘형식’을 언급하며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이 대표가 호남 방문으로 서울을 비웠고, 당의 ‘투톱’인 김기현 원내대표도 휴가로 입당식에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이뤄지자, 모양새가 어색하게 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언론도 보도했지만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저희가 사전 양해가 있었다”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는 그렇게 했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정보)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굉장히 귀책사유가 어딘지 갖고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입당원서를 받은 이는 이 대표도, 김 원내대표도 아닌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같은날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저는 몰랐다”며 “입당 관련 인사는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의 입당일을 다루는 보도가 잇따르자, 전날(7월29일) 입당을 결심하고 이날 아침 입당 의사를 밝혔다는 게 윤 전 총장 측근의 전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 대표의 일정은 공지되는 만큼 ‘이 대표의 지방 일정을 몰랐다’는 윤 전 총장의 말이 ‘모르쇠 전략’이라거나, 그동안 ‘경선 버스’를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했던 이 대표를 향한 윤 전 총장 본인이나 주위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지방일정을 수행하는 건 여의도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어떤 경로로든 (대표 일정은) 다 파악할 수 있는 거고, 원래 입당할 때 당 사무처에 문의를 하기 때문에 알려주는데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섭섭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윤 전 총장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니 섭섭하기도 전”이라면서, 구체적인 속내까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도 같은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도부 패싱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었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인사도 나누고 상견례 하는 자리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 봉합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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