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국민에게’ 캠페인
군정, 의료 지원 ‘무기화’
노란색과 흰색 천이 깃발처럼 내걸린 미얀마 양곤의 주택 앞에 한 자원봉사자가 지원 물품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이라와디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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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지 꼭 반년이 됐다. 군정의 폭압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겪고 있는 미얀마인들은 연대의 힘으로 코로나19와 분투하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주택가엔 노란색이나 흰색의 옷과 깃발이 나부끼는 모습이 눈에 띈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의 구조 신호다. 노란색은 의료품, 흰색은 식량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양곤 전역에 확산하자 지난달 자선단체들은 이처럼 서로 돕는 ‘국민이 국민에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걸려 집에 고립된 경우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해 이웃들이 도울 수 있게 한다.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마 세인 세인은 지난달 26일 누군가가 도와주길 바라며 집 밖에 노란 천 조각을 매달았다. 페이스북으로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결국 산소통에 음식까지 지원받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에 더해 군정은 의료 지원을 무기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산소, 의약품 등을 손에 쥐고만 있다는 것이다. 이라와디는 “군정은 반대자들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소극적인 반대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백신과 산소, 의약품을 군사 자원처럼 배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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