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 찾아 50분간 조언 들어
김관영·김성식·채이배에 합류 제안
호남 김경진 이어 송기석 곧 캠프로
청년층 겨냥 YS 손자 김인규 영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은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의 세미나에 참석해 “청년세대가 국가 정책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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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쇄 회동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관영·김성식·채이배 전 의원에게도 “함께하자”며 캠프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층을 겨냥해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를 영입했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 전 총장이 중도 성향 지지층 일부가 동요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책으로 ‘반문·중도·청년’ 영입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킹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가 50분간 조언을 들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입당을 전격적으로 당긴 만큼 가장 먼저 찾아뵙고 인사한 것”이라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윤 전 총장 지원 여부에 대해선 “당을 이끌었던 분이기에 당장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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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저녁엔 반문 성향의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났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연락이 와 소주를 곁들여 식사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도울 거냐”는 질문에는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고만 답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선거운동을 도왔다.
윤 전 총장은 중도·호남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성식·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 하는 정책연구모임 사무실로 윤 전 총장 측이 여러 번 찾아와 ‘같이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김관영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 도와주기는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세 명 모두 과거 국민의당 의원이었다. 캠프 내 호남 인사로는 김경진 전 의원 외에 송기석 전 의원도 곧 합류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외에도 호남 정치인 여러 명을 영입 중”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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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몫 인사로는 YS 손자이자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의 차남인 김인규(33)씨를 영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정책비서(6급)로 일해 온 김씨는 통화에서 “청년정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고 승낙했다”며 “윤 전 총장이 청년을 만나는 일정에 함께하는 등 수행 업무도 함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쪽 같고 과단성 있는 윤 전 총장이 정권 교체를 해야 할아버지(YS)가 집권 초기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청산을 했듯 노동 개혁, 청년 문제를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입당 후 첫 공개 행보로 청년과의 만남을 택했다. 그는 1일 오후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싱크탱크 ‘상상23’의 세미나에 참석해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청년세대 정책을 직접 연구하고 설계하는 시도를 격렬히 지지한다”고 축사를 했다. 이어 “여러분의 의견이 설익은 것이라 하더라도 기성세대에 큰 충격과 반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23은 윤 전 총장의 청년특보로 임명된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주도해 만든 싱크탱크다. 윤 전 총장은 2일엔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을 한다.
현일훈·성지원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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