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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케이뱅크 스톡옵션 '시끌시끌'…"임원 몫 59%가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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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최근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케이뱅크가 오히려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7월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320여명에게 21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임원진 소수에게 집중됐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왼쪽 위)은 지난 4월 스톡옵션 90만주를 받았다. /더팩트 DB, 케이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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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장외가 어이없어" 카뱅 공모 첫날 매도 리포트

[더팩트│황원영 기자]

◆ 케이뱅크, 분란만 일으킨 스톡옵션…형평성 논란

-요즘 인터넷은행의 필수 복지로 꼽히는 스톡옵션, 케이뱅크도 스톡옵션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업계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주변의 부러운 시선과 달리 내부에서는 오히려 박탈감과 불만이 제기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320여 명에게 210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문제는 스톡옵션을 소수 경영진에게 '몰빵'했다는 겁니다. 임직원에게 부여한 210만주 중 경영진 9명에게만 총 85만주가 부여됐습니다.

-9명이 85만주라니, 1인당 9만~10만 주에 이르네요. 그럼 나머지 직원 310여 명은 125만 주로 나눠 갖은 건가요?

-네. 1인당 4000주 수준인데 경영진과 비교해서는 턱없이 낮습니다. 게다가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서호성 은행장에게 90만 주 스톡옵션을 제공했습니다. 서 행장에게 제공한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스톡옵션 59%가 경영진 10명에게 집중된 것입니다.

- 10명이 전체의 59%라니 CEO나 경영진을 우대하는 건 맞지만 케이뱅크는 심해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케이뱅크 임원의 취임 기간이 짧다는 점이 직원들의 박탈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입사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은 경영진이 10만 주 이상의 스톡옵션을 가져가고, 몇 년씩 근무한 직원들은 몇천 주 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요즘 기업 문화는 성과주의 아닌가요? 특히, 기여도와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시스템이 자리잡힌 인터넷은행에서 입사 두 달 만에 수억 원의 스톡옵션을 받다니, 오랜 기간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들의 박탈감이 이해됩니다.

-네. 실제로 경영진의 입사 시점을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로 최근에 입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뱅크 출범 초기부터 고생한 오랜 경력의 직원들은 허탈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쟁사인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어떤가요?

-카카오뱅크의 경우, 윤호영 대표가 스톡옵션 52만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대표가 6만 주를 최근 부여받았는데, 케이뱅크 서 행장이 90만 주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모두 낮은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직원들에게는 스톡옵션을 적은 수준으로 제공하진 않았나요?

-아닙니다. 직원들이 가져간 스톡옵션은 평균 토스뱅크 2만 주, 카카오뱅크 2만 주, 케이뱅크 4000주로 케이뱅크가 월등히 적습니다. 케이뱅크가 경쟁사 대비 임원진에 스톡옵션을 많이 뿌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불균형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일까요?

-케이뱅크는 최대한 많은 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직원들의 불만은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직원들은 블라인드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내 SNS 등을 통해 불만을 지속적으로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동기부여 하기 위해 제공한 스톡옵션이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꺾은 셈이군요. 적절한 성과 보상, 공정한 보상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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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이 지난달 26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발표했다. /BNK투자증권 리포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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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증권, '장외가 어이없다'는 카뱅 리포트 "내리긴 했는데…"

-이번에는 증권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 중 하나로 주목받았던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공모 청약 첫날,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면서요?

-네. BNK투자증권이 지난달 26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하는 카뱅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습니다. 목표주가로는 공모가보다 38.4%나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고요. 증권사에서 상장도 하기 전에, 그것도 청약을 시작하는 당일에 매도 리포트를 낸 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에 담긴 내용과 표현들도 거침이 없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다'라는 리포트 제목에서부터 카뱅이 정한 주가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또 "장외가 34조 원은 어이없는 수준"이라며 다소 강한 표현을 사용했죠. 기업가치와 향후 성장에 대해서도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주어야 하고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카뱅의 공모청약을 기다린 투자자들을 비롯해 반발하는 분위기도 많았겠네요.

-네. 리포트를 낸 당일 오전 10시부터는 카뱅의 공모청약이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었다'고 느꼈을 법한데요. 실제로 증권사에 불만 접수가 빗발치는 등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관들 역시 수요예측에서 최대 접수금액이 나온 만큼 리포트가 불편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인가요? 결국에는 BNK증권이 리포트를 내렸다면서요.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네. BNK증권은 에프앤가이드(증권사 보고서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리포트를 삭제했습니다. 이유를 두곤 몇 가지 예상이 나오는데요. 우선 카뱅 장외가 급락을 의식했다는 겁니다. 리포트가 나온 이후 지난달 27일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선 카뱅의 장외시장 기준가가 전날보다 1만8500원(24.34%) 내린 5만7500원을 기록했습니다. 52주 최고가(9만6000원) 대비 41.14% 하락이죠. 또 일각에선 BNK투자증권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BNK금융그룹이다 보니 같은 금융업을 지나치게 견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BNK증권 측이 리포트를 내림으로써 꼬리를 내린 것으로 봐도 될까요?

-그건 아닙니다. BNK증권 측은 자사 리포트에 대해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또 에프앤가이드에서 내렸을 뿐 완전한 삭제도 아닌데요.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리포트 완전 삭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사 홈페이지 등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 한쪽에선 이번 리포트 발간이 '잘한 일'이라는 격려도 있었습니다. 매도의견이 잘 나오지 않는 업계 특성상 이 같은 '소신발언'이 정확한 기업가치 분석 등 좋은 문화를 만들 것이란 평가입니다.

-그렇군요. 7월 말부터 IPO슈퍼위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시각과 전망을 잘 살펴 투자에 나서야겠습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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