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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미세한 빈틈 파고들었다, 몸값 30억원 美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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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1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카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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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고영표(30·KT)의 체인지업은 꽤 위력적이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움직임이 심했다. 생소한 사이드암스로 투구 유형에 까다로운 체인지업까지. 미국 타자들의 배트가 맥없이 돌아갔다. 하지만 실투가 하나 있었다. 미세한 빈틈을 놓치지 않은 건 왼손 타자 트리스턴 카사스(21·보스턴)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미국전을 2-4로 패했다. 1승 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B조 2위를 확정, 8월 1일 B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상위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는 총 6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순위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이 도입된 변형 녹아웃(승자 진출식) 시스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을 모두 꺾은 미국이 B조 1위로 8월 2일 A조 1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A조 3위 멕시코와 B조 3위 이스라엘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앞서 대회 탈락 여부를 두고 경기한다.

한국 선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는 호투했다. 3회까지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미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1회 시작부터 첫 7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순항했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에디 알바레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 타일러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4번 타자 카사스를 넘지 못했다. 몸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어퍼 스윙에 걸려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흔들린 고영표는 5회 2사 후 닉 알렌에게 솔로 홈런, 후속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안타를 맞고 고우석과 교체됐다. 고우석은 알바레스의 우전 안타로 1, 3루 위기에 몰렸고 오스틴에게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한국은 4회 나온 카사스의 역전 홈런 이후 게임 플랜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카사스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6번에 지명(보스턴)된 유망주다. 도쿄올림픽에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미국 팀에는 마이너리그 최상위 유망주 100명 중 3명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카사스였다. 입단 계약금으로만 무려 255만2800달러(30억원)다. 2019시즌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19홈런, 78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더블A에서 활약 중이다.

30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국전에서도 안타는 하나였지만 그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꾼 홈런이었다. 경기 뒤 대표팀 포수 양의지는 "트리스턴에게 맞은 것은 실투는 아니었다. 타자가 잘 쳤다"고 말했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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