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 문구를 서점측이 페인트로 지웠다. 사진은 이날 페인트로 문구가 지워지기 전(위쪽)과 후의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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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캠프는 아내 김건희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윤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지난 30일 저녁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캠프내에서 줄리 벽화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이는 표현의 자유와 형법상의 모욕죄와 경계선상에 있는 문제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에 출산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표현의 자유로 강행했다"며 "굳이 이런 것을 가지고 형사상 고소, 고발을 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 파문은 2017년 1월 20일 당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곧, BYE! 展'에 이구영 화가가 출품한 '더러운 잠'을 말한다. 에두아르 마네의'올랭피아'와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를 재해석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누드로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담아 '여성비하' 논란을 불러 왔다.
박 전 대통령 출산 장면은 2012년 홍성담 작가의 그림으로 이를 놓고도 정치적 공방이 펼쳐졌다.
또 김 특보는 "보편적인 상식과 건전한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국민들의 집단 지성으로 아마 이런 벽화를 그린 분들에 대해서는 질책이 있어서 자발적으로 철회를 할 것이라고 캠프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민주당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선 "좀 빨리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다"며 "집권 여당이 선제적으로 나서서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먼저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그런 메시지를 안 내고 아주 소극적인 메시지를 냈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외벽에 김씨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와 함께 김씨의 얼굴을 묘사한 듯한 그림이 그려졌다.
쥴리는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의 아내인 김씨 관련 소문에서 나오는 별칭으로, 김씨는 스스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벽화는 이달 중순쯤 해달 건물의 중고서점 사장이 한 작가에게 의뢰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현재 그림은 남겨둔 채 문구는 모두 지워진 상태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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