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崔 이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
숙고 vs 직진…화법도 극과극 차이
입당식 분위기에 입당 방식도 달라
전혀 다른 성향, 경선레이스서 주목
숙고 vs 직진…화법도 극과극 차이
입당식 분위기에 입당 방식도 달라
전혀 다른 성향, 경선레이스서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스타일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숙고’, 최 전 원장은 ‘직진’ 행보로 정치 스타일을 굳혔다. 화법도 다르다. 윤 전 총장의 말이 직설적이라면, 최 전 원장은 비교적 정제된 언어를 쓰는 식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1일 “문재인 정부에게 핍박 받은 율사(律士)였다는 점, 정권교체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이제 국민의힘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정치 스타일과 성향이 경선 레이스 중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만인 전날 국민의힘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그는 심사숙고 끝 입당을 결심했다. 윤 전 총장은 그간 국민의힘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만나는 등 사실상 함께 발을 맞춰가면서도 입당 시기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입당을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찾기 전까지 사흘 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를 시작한 후 이처럼 길게 일정에 공백을 둔 것은 처음이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선언 당시에도 “정치를 시작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났지만, (그동안)오랫동안 생각을 했다”며 숙고의 시간이 길었음을 털어놨다.
반면 최 전 원장은 말 그대로 ‘직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의를 표명한 그는 이달 7일 정치 참여 선언, 일주일 후인 15일 국민의힘 입당, 26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 다음 달 4일 대권 출마 선언 등 속도전에 임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8일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키도 했다. 당내 지형이 친윤(친윤석열)·친최(친최재형)로 갈라지는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뜻이었다. 주목도가 높은 정치권 인사들이 제3자를 가교로 한 밀실 회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비춰볼 때, 최 전 원장의 제안은 이러한 ‘여의도 문법’을 파괴하는 정면돌파 행보였다. 최 전 원장은 그 다음 날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놓고 곧장 비판 입장문을 내놓았다.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측보다 빠른 반응이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화법도 구분된다.
윤 전 총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의 사유화” 등 다소 공격적인 말을 했다. 이로 인해 ‘대구 민란’, ‘주 120시간 근무’ 등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키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주로 점잖은 말을 쓴다. 최근 윤 전 총장을 비방하는 ‘벽화’ 건을 놓고 “더러운 폭력”이라고 맹폭한 일 외에는 다소 정제된 표현을 구사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놓고 날을 세울 때 쓴 가장 수위가 높은 말도 “외식수당으로 부르는 게 낫겠다” 정도였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화법은 통쾌할 수 있으나 보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면이 있다”며 “최 전 원장의 입은 안정감이 있지만,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성격도 대조적이다. 최 전 원장은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편이다. 윤 전 총장은 현장 분위기에 따라 일정을 바로 수정키도 한다. 윤 전 총장은 이번 국민의힘 ‘기습 입당’ 결정도 본인이 직접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 중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연락한다거나, 대전을 찾았을 때 ‘탈원전 반대 토론회’에 깜짝 참석키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의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한편 두 사람은 입당식도 달랐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남 여수를 찾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휴가를 가는 등 당 ‘투톱’이 모두 자리를 비운 사이 입당 절차를 밟았다. 또, 윤 전 총장은 손으로 쓴 입당 원서를 직접 내는 고전적인 방식을 택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입당 뜻을 밝혔고, 입당 원서는 모바일 QR코드를 통해 제출했다.
당 차원에선 윤 전 총장의 입당과 관련한 연락을 직전까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하루 전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시기를 논의하고, 당 지도부에 미리 입당 뜻을 전했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에도 차이가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기준 페이스북 계정 3개, 인스타그램 계정 2개, 유튜브 채널 1개, 공식 홈페이지 1개 등 온라인 소통망 7개를 갖고 있다. 네거티브 대응, 반려동물 소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 전 원장은 페이스북 계정 2개만 운영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분산’이라면 최 전 원장은 ‘집중’인 셈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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