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결심으로 지지율 정체기 돌파할까
'쥴리 벽화' 논란에 與野 모두 긴장
"사생활 공세 자제 분위기 형성될 것"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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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그의 정치 행보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각종 의혹이 튀어나오고 지지율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하루빨리 정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입당한 날, 일명 '쥴리 벽화'에서 논란이 된 문구들이 하얀 페인트로 덮여 지워졌다. 벽화 앞 소란은 지속됐지만, 이번 논란이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되면서 윤 전 총장에게는 오히려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울타리 생긴 尹, 당내 검증은 과제
윤 전 총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을 방문해 입당 신청서를 제출,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
그는 지난 3월 검찰총장을 전격 사퇴한 후 30%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10%후반대로 급락하는 등 지지율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 등 여러 배경이 있겠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당 지도부가 나서 방어를 해줘야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당내주자들의 공정성 문제제기' 등의 이유로 당은 사실상 '방치' 상태를 유지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방어막이 되어줄 '명분'이 생겼고, 얼마나 힘을 쏟아 방패 역할을 해 줄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다.
다만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그에게 검증의 칼날을 본격적으로 겨눌 전망이다. 경선 경쟁을 벌일 당내 주자들간 능력·도덕성 검증 공세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같은 진영간의 공세는 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대응방식에도 주목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운 후 모습. 2021.07.30. dadazon@newsis.com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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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벽화' 논란, 오히려 기회?
이런 가운데, 같은날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게시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건물주 여모씨는 이날 직원을 통해 논란의 문구를 지웠지만, 정치권 파장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야 인사들은 벽화가 그려진 데 대해 강한 성토를 벌였다. 야권 주자들은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금수보다 못 한 짓"(원희룡 제주도지사)이라며 비판했다.
여권서도 "금도 넘은 표현"(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 "조금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김상희 국회부의장) 등 질타가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이번 논란을 통해 지나친 네거티브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아무리 풍자라고 해도, 누가 봐도 도가 지나쳤다"며 "이번 일로 여야 주자 모두 단순 비방을 경계하고 조심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능력 검증이 아닌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네거티브 공세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사안이 윤 전 총장의 지지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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