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몇시간 만에 바로 입당”
대선, 거대 양당 대결 구도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3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입당원서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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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먼저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야권의 당외 유력 대선 주자들이 국민의힘으로 모두 집결한 것이다. 이로써 제3지대는 힘이 빠졌고, 내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간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해 가는 것이 도리”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에게서 더 높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오늘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본선(대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에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드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8월 대선 경선 버스’에 탑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외연 확장을 이유로 입당을 늦춰온 윤 전 총장은 8월 중으로 결단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7월 입당’을 결단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하락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입당 압박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에 이어 윤 전 총장까지 입당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는 정시 출발할 채비를 갖췄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다음달 1일 지사직을 사퇴할 예정이다.국민의힘은 다음달 30~31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고,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야권 유력 주자들이 국민의힘에 모이면서 제3지대는 힘을 잃은 형국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제3지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이고, 김 전 부총리의 경우 아직 지지율이 미미해 내년 대선은 거대 정당 간 대결로 대진표가 짜일 것으로 보인다.
박순봉·유설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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