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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강민진 "이준석 펨코당 대표 아닌가"…'모르쇠' 답변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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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20·광주여대) 선수의 숏컷을 놓고 도 넘은 ‘페미니스트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오늘(30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선 준비로 바쁘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 분 펨코당 대표 아니셨나”라며 비판했습니다.

강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왜 당원들을 모르는 척 하지”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대표가 언급한 ‘펨코당’은 남성 중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당시 후원 계좌를 공개하자 해당 커뮤니티에 이 대표를 후원했다는 인증글이 여러 차례 올라온 바 있습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2030 남성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와 박탈감을 부추기는 ‘증오 정치’를 펼쳤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대표가 페미니즘을 비판해오면서 2030 남성의 인기를 끌었다는 겁니다.

강 대표도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 논란’이 일부 남성 이용자 중심 온라인 사이트에서 시작됐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들은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여대·광주광역시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페미’라며 안산 선수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성차별적 공격이 나오자 이 대표에게 자중의 메시지를 요청한 것입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우리 대선 준비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에서 저한테 뭘 입장 표명하라고 요구했던데 정의당은 대선 경선 혹시 안 하시나”라며 “제가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합니까”라고 반문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전형적인 초딩(초등학생) 논법”이라며 “이거 해서 정의당 이득 볼 거 없다. 그리고 저는 안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 분 한 분을 응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산 선수를 향한 ‘페미 논란’에 외신도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학대(abuse)”라며 “배경에 젊은 한국 남성들 사이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BC 서울 주재 특파원 로라 비커는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고 해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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