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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검찰총장 사퇴' 5개월 만에… '제1야당행' 택한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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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the300]사퇴 이후 잠행, 전문가 만남, 출마선언 행보… 이준석과 '치맥회동' 5일 만에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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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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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대권 도전을 위해 검찰총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5개월 만이다. 당 밖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존재감을 키워온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윤석열, 전격 국민의힘 입당… 검찰총장 사퇴 5개월 만에 '제1야당행'

윤 전 총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게 도리"라며 "처음부터 국민의힘 주축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을 가진 지 5일 만에 입당을 단행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입당 결정에 "사실 좀 더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당적 없이 경청하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까 그런 불확실성을 없애고, 나중에 참여가 아니라 초기부터 가야겠다 하는 생각을 국민들께 빨리 알려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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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올해 3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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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검찰총장 자진사퇴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그는 올해 3월 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잠행에 들어갔다. 당시 정치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으나 대권 도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 등 여러 전문가들과 만났다.


국민의힘 인사들과 만나며 '접점' 확대… 입당 전 출마선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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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올해 6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정진석, 권성동 의원등 참석자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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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는 권성동, 정진석, 윤희숙 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제1야당과 접점을 확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화 연락을 돌리기도 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돌입했으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부터 줄곧 '정시 버스론'을 앞세워 윤 전 총장의 입당 종용에 나섰으나 윤 전 총장은 직접적인 대응을 삼갔다.

윤 전 총장의 첫 공개 행보는 6월 9일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음에도 정치 참여나 대권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민 기대와 염려를 다 경청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만 했다.

입당에 앞서 출마 선언부터 단행했다. 윤 전 총장은 6월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권성동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25명이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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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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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출마선언 이후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하며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공식적인 입당 논의는 이달 초부터 이뤄졌다. 당 밖 주자들과 소통 역할을 맡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연이어 만났다. 정권교체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입당 여부나 시점에 대해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준석과 '치맥 회동'으로 급반전… 8월 아닌 7월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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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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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급반전이 이뤄진 건 이 대표와의 치맥 회동에서다. 이 자리에서도 입당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나 두 사람 모두 "불확실성을 절반 이상 줄였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 전 총장 대선캠프로 합류하며 입당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런데 다음 날 8월 10일을 전후로 한 입당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손잡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밝히면서 '8월 2일을 입당 시점을 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입당 여부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윤 전 총장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이준석 대표와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순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윤 전 총장은 급박한 사정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지방 일정은 저는 몰랐다. 관련 인사나 이런 건 다음 주에 하면 되는 것이고 충분히 교감을 갖고 진행해오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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