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100m 이어 200m서도 예선 탈락…"세계적 선수들 곁에서 보니 많은 도움"
[올림픽] 기록 확인하는 이은지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경영 경기가 열린 2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
여자 배영 200m 예선 2조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으로 나온 이은지(15·오륜중)가 "안 될 거 같은데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은지의 기록은 2분11초72. 2조에서도 6위에 머물렀다.
뒷조 경기가 진행 중이었지만 16명이 오르는 준결승에는 나설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은지도 예감했다. 이은지는 결국 전제 27명 중 18위를 차지해 탈락했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수립한 개인 최고기록(2분09초87) 정도만 냈더라도 11위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이날 경기로 이은지는 생애 첫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도쿄 대회에서 이은지는 두 종목을 뛰었다.
자신의 올림픽 첫 경기였던 25일 배영 100m 예선에서는 1분00초14의 기록으로 전체 20위에 자리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은지는 나이는 어리지만, 배영 100m 한국 기록(1분00초03)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이번 대회에서 제 기록만 냈어도 준결승에는 오를 수 있었다.
[올림픽] 이은지의 올림픽 |
첫 올림픽을 마친 이은지는 "100m가 확실히 제 주 종목인 것 같다"면서 "그때는 만족을 못 했는데 200m를 뛰고 나니 100m를 굉장히 잘한 거였더라"고 이날 레이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 50m에서 스피드를 못 올렸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은지는 이날 100m 구간까지는 2조에서 3위로 레이스를 펼칠 만큼 초반 레이스는 괜찮았지만, 후반부에서 힘을 제대로 못내 기록도, 순위도 처졌다.
이은지는 "(한국에 있는) 선생님이 통화하면서 '경험이라 생각하고 네 기록만 내보자'고 하셨는데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은지의 수영 스승은 1990년대 인기 혼성그룹 자자의 멤버였던 권용주 서울 V수영클럽 코치다.
권 코치는 이은지가 수영 선수의 길을 선택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8년째 그를 지도하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중이다.
이은지는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최연소다.
최고령인 '사격의 신' 진종오(42·서울시청)와는 스물일곱 살 차다.
이에 대해 이은지는 "최연소라는 게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라 자랑스럽고 그만큼 성적을 내야지 했는데 성과를 못 내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은지는 이번 대회는 출전만으로도 이미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여자 배영 200m에서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여중생 이은지. |
이은지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영 100m와 200m 모두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해 첫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한국 경영 선수 중 중학생이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배영 200m 강영서 이후 13년 만이다.
올림픽에 기준기록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중학생이 A기준기록을 통과한 건 이은지가 처음이다.
올림픽을 통해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르게 된 이은지는 도쿄로 올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다.
"두 종목 모두 결승까지는 갈 줄 알았죠. 특히 100m는 확실히 걸 거로 생각했어요. 잘하면 메달까지 딸 줄 알았고요"라는 게 그의 말이다.
이은지는 두 번의 레이스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고는 "제가 너무 올림픽을 우습게 봤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은지는 대회 기간 한 뼘 더 컸다.
이은지는 "리건 스미스(미국)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어떻게 몸 관리하는지를 가까이서 보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서 다음에는 결승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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