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최근 콘텐츠 다양화를 목표로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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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에서 '도우인(Douyin)'이란 이름의 동영상 플랫폼이 론칭했다.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이 앱은 론칭 당시 '짝퉁'이란 손가락질을 받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앱 '바인(vine·6초짜리 영상만 공유 가능)'의 콘셉트를 그대로 베낀 것 아니냐는 논란에서였다.
더구나 원조인 바인조차 인스타그램 등 쟁쟁한 SNS와의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상태였다. 도우인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 건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도우인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1년 만에 중국에서 가장 '힙'한 SNS로 부상했다. 중국을 넘어 미국·유럽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누군가는 벌써 이 SNS의 이름을 짐작했을 것이다. 그렇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로 발돋움한 '틱톡(tiktok)' 이야기다.[※참고: 도우인은 글로벌 론칭 당시 브랜드명을 틱톡으로 변경했지만, 중국 내에선 여전히 도우인으로 서비스 중이다.]
틱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MZ세대다. 17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었던 바인과 달리 틱톡은 사진보다 영상에 친숙한 MZ세대를 끌어모으는 데 집중했다. 틱톡이 동영상을 꾸미는 풍부한 영상 소스와 손쉬운 편집 기능을 제공했던 이유다. 그 덕분인지 2018년 당시 10대 틱톡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54.1%(시장조사기관 랭키닷컴)에 달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 틱톡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틱톡 다운로드 건수는 3억8300만건(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으로, 전년 1분기(3억1500만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티 페어링'이란 새 기술을 도입한 거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동의하에 자녀의 틱톡 내 활동 반경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잘 정착한다면 틱톡이 "10대에게 유해한 앱"이란 혹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대의 전유물'에서 '국민앱'이 되기 위해 혁신의 채찍질을 다시 시작한 틱톡은 세간의 폄훼를 씻어낼 수 있을까. 아직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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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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