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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준석 '윤석열 입당·국민의당 합당' 과제…내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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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 국회상황실은 국민의힘 상황을 다뤄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죠. 당 입장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들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앞에 놓인 두 가지 과제, 입당과 합당이죠. 오늘은 이 두가지를 살펴볼 건데요. 입당의 주어는 윤석열, 합당의 주어는 국민의당입니다. 두 가지 이슈를 조련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따르면,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수 있는데요. 먼저 입당 문제에 대해선 일단 "8월 입당을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결국에는 8월 중에 만약에 행보를 하실 거면, 8월 경선 버스 마지막에 꼭 타실 이유는 없지 않으냐 (윤 전 총장에게 말했다). 8월 15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있을 수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고. 공교롭게 9일부터 13일이 휴가다 보니까. 그래서 아마 9일 전이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8월 9일부터로 예정된 이 대표 휴가 전이 바로 다음 주입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15일 광복절 사면 여부에 따라 입당 시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15일 이후 입당은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아지는 셈입니다. 합당의 경우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강정책도 서로 합의해야 되고 당헌·당규도 합의해야 되는 것이고, 그래서 최소한 2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저희가 예전에 바른미래당 경우에도 그렇고요. 그래서 안 대표님은 지금 만약에 합당에 대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돌아오는 주에는 저랑 무조건 만나셔 가지고 합의를 보셔야 됩니다, 그것은.]

올림픽 중이긴 하지만, 다음 주 정치부회의를 꼭 봐야할 이유가 될 듯 한데요. 제가 다음 주 정치일정표에 이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제가 휴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이 많으면 과감히 휴가를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뜻밖의 핫 플레이스가 된 곳으로 가볼까요. 입당과 합당의 당사자, 윤석열 전 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인데요. 두 사람이 모두 찾은 곳, 바로 청와대 사랑채 앞입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 현장인데요. 정 의원, 윤 전 총장의 '우진석'으로 불리기도 하죠.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 여론조작의 측면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통성에도 심각한, 국민들이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선거의 최대 수혜자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반드시 입장을 표명하셔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대표는 드루킹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죠.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여론조작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이 8일째 '묵언수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정통성이 훼손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다고도 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지난 대선 한때, 박빙 또는 제가 더 앞섰던 적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드루킹의 킹크랩이 가동됐습니다. 그리고 또 백 번 양보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았다고 해도 그러면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가 도핑을 해도 괜찮다는 말입니까? 금메달을 딴 선수도 도핑이 발각되면 금메달이 박탈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자리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셈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과 정 의원을 싸잡아서 비판했는데요.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윤석열) 전 총장이 계속해서 특검 연장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윤석열 전 총장과 가까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단체 채팅방에 드루킹 주범을 잡기 위한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를 제안하며 대선 불복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했다고 합니다. 환장의 복식조입니다.]

본격적으로 입당 얘기를 해보려는데, 그 전에, 오늘 자 여론조사 부터 보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27.5% 이재명 지사가 25.5% 인데요. 리얼미터는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면서 향후 행보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만회했다"는 자체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이재명 지사는 윤 전 총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고요. 지지율이 소폭 오른 이낙연 전 대표는 10% 중반 대에 머물렀습니다. 4위를 기록한 최재형 전 원장이 5%를 넘은 것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촉구하고 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꽃가마나 택시가 아니라 버스라고 계속 묘사한 것 자체가 공공재적 성격을 의미하는 겁니다. 대선후보들이라면 버스 카드만 찍으면 다 탈 수 있어야 된다, 이거고요. 중간에 내가 연예인이라고 해가지고 야 거기 버스 가는 거 세워라, 이러고 있으면 저는 그거는 아마 국민들이 굉장히 안 좋게 볼 것이다…]

8월 내에 입당하지 않으면, 윤 전 총장 캠프로 간 당협위원장 4명(이학재 박민식 김병민 함경우)에 대해서 "싹 징계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는데요. 역으로, 8월 입당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현직 당협위원장을 데려갈 수 없었을 거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치맥 회동할 때도 뒤에 앉아 있는 김병민 위원장한테 제가 가리키면서, 윤석열 (전) 총장한테 '총장님, 8월에 안 들어오시면 저 사람 제명이에요.'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랬더니 뭐라 그래요?) 다들 웃어넘기죠. 적대적인 분위기였으면 제가 절대 그런 농담도 못합니다.]

하지만,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선 이 대표의 휴가를 이유로 입당을 더 앞당기라고 압박하는 건 "비논리적이고 공당의 대표로서 바람직한 자세도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됐는데요. 이 대표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휴가 잘 다녀오겠다. 캠프에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분이 있나보다"고 썼습니다. "익명 인터뷰로 장난치지 말라"고 고 했는데요. 윤 전 총장 측에서도 날선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병민 대변인인데요. 이 대표의 '징계' 발언에 과거 윤 전 총장을 징계했던 추미애 전 장관을 소환한 겁니다.

[김병민/윤석열 캠프 대변인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추미애 (전) 대표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랍니다.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 징계를 하고 나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폭넓게 진영을 갖추고 나중에 손을 잡게 되면 정권교체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 거거든요. 징계보다는 나중에 포상이 필요한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살펴보면요. 실무선에선 결렬 됐죠. 대표 간 담판만 남았단 평갑니다. 이 대표는 다시 한번 '대동소이'를 강조하며 안철수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경선 버스에 타야한다고도 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협상을 이어가고 합당의 결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 양당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안철수 대표 또한 합당을 통해 범야권의 대선후보로 경선 버스에 탑승해 주셔야 제 뒤에 있는 배터리 그림이 완전 충전된다고 봅니다. 합당은 그 자체로 1~2주의 절차가 걸리는 과정입니다. 합당을 완결하고 안철수 대표님을 버스에 모시려면, 다음 주 중으로는 대표 간 회담을 통해서 저희 간의 이견이 조율되어야 합니다.]

이 대표가 직접 안 대표에게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대표는 '당명' 문제 말고는 국민의당에 대부분 양보했다고 했는데, 뭐가 문젤까요. 양 당의 실무협상 합의문을 보면, 가장 긴 문항은 4번이죠. 시험 볼 때 '아닌 것'을 고르라고 하면, 보통 가장 긴 문장이 답이라는 거, 다들 아시죠. 4번은 대선 후보 선출 기구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금 야권의 대선 후보, 일단 지지율 1위(윤석열)는 당 밖에 있죠.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기구를 따로 만들자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합당을 해야 하고, '야권 통합'은 그 뒤에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이미 굴러가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에 들어와서 논의하자는 입장인데 국민의당 입장에선 말이 안 된단 겁니다.

[권은희/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단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23일) : 그 규정은 당내 후보자 선출을 위한 규정이기 때문에 당내 후보자들에게 적용을 하고 당 밖에 있는 야권 단일, 전체를 아우르는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서는 당연하게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할 수 있는 위원회가 따로 설치가 되어야 되고 거기에서 논의가 되어야 된다는 그런 제안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성일종)은 지금 논의하는 건 '합당'이지 '통합'이 아니라면서 "말장난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합당이 아닌 '통합'을 거론하는 건 안철수 대표의 대권 욕심 때문인 것 같다고도 했는데요.

[성일종/국민의힘 합당 실무협상단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합당은 합당대로 하면서 통합이라고 하는 것을 두 분(이준석·안철수 대표)이 만나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 그랬더니… 그러나 저희는 합당을 위해서 논하는 자리지 야권통합을 위해서 만난 게 아닙니다. 통합이라고 한다면 야권 전체가 만나는 플랫폼을 처음부터 얘기했었어야죠.]

대선 후보 선출 기구, 경선 룰을 비롯해서 여론조사 문구까지 정해야 할 것들이 많은 곳이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문제, 결국은 야권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둔 주도권 싸움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재보선 당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죠.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을 듯 한데요. 아직 입당하지 않은 윤석열 전 총장을 빼고, 국민의힘 당내 대선 주자들은 오늘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입당·안철수 합당 과제 마주한 이준석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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