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1.07.29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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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종로 어느 거리에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며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들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대선주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의혹 제기를 빙자한 친문(친문재인)의 막가파식 인권침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정확하게 사건을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하기 바란다"며 "광장에 있어야 할 민주주의를 뒷골목으로 끌고 들어가 키득거리는 불썽사나운 짓 당장 중단해야 한다.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유력 대권주자 배우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해도 되나"라며 "정치가 희화화되는 만큼 후진적 정치로 질 낮은 정치인이 득세하게 되고, 국가 경쟁력을 떨어지고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옆 벽면에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연결된 철반 6장 위에 각각 그려진 6점의 그림이다.
건물 입구 바로 옆 첫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두 번째 벽화에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담겼다.
'쥴리'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별칭으로,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의혹을 담았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서 김 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벽화는 지난달 이 건물에 새로 입주한 한 중고서점 대표의 의뢰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보수 유튜버들이 벽화를 차량으로 가리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 회원들이 차량으로 벽화를 막고 있다. 2021.07.29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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