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입당시 '킹메이커'와 불협화음 부담…곧 회동서 조율할 듯
특히 '8월 초 입당'을 압박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11월 입당설'을 띄웠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서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지난 27일 부산에 다녀온 윤 전 총장은 이후 이틀째 공개 일정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정치 진로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비후보 본인이 숙고에 들어갔다"며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전직 의원들과 현직 당협위원장들을 대거 캠프로 영입하는 한편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혀 조기 입당 전망을 키운 상태다.
최근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나타낸 것도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덕분이라는 평가가 캠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 맞춰 준비 중"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에 호응했다.
다만 '킹메이커'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이 입당 시기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에서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 발언을 하기 나흘 전인 지난 4일 윤 전 총장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도 "무조건 입당해 대선 경선에 참여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며 조기 입당에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킹메이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모양새를 만들고자 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만일 8월 초 입당을 결심하더라도 그와 불협화음을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은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조만간 김 전 위원장과 공개적으로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이 휴가 마치고 오면 제가 한번 찾아뵙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휴가는 29일까지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범야권의 흔들리지 않는 지도자로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도 야권이 이기는 길로 가는 데 대해선 허락하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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