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방 벽화에 “더러운 폭력”
전날에는 尹에 공개회동 제안
‘연결고리 강화’ 주목 향상 효과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지난 27일 경기도 연천군 유엔군 화장장 시설을 방문해 묵념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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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연이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하고 있다. 야권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과의 ‘연결고리’ 강화로 체급을 높이려는 전략이란 말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함께 이슈 대응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전 원장은 29일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를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납하면 안 된다”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벽면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상에서 도는 루머들이 담긴 벽화가 등장했다. 최 전 원장은 이에 “대선에서 후보자와 주변인에 대한 검증은 있어야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며 “이는 저질 비방, 정치 폭력이자 인격 살인”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을 옹호하는 말이지만, 야권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의 메시지에 정무적 판단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일단 최 전 원장은 정작 당사자인 윤 전 총장 측보다 빨리 반응했다. 결과적으로 중량감이 높은 윤 전 총장을 통해 자신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 향후 벽화로 인한 ‘표현의 자유’ 논쟁이 생긴다면 공론화를 한 첫 타자로 주도권도 쥘 수 있게 됐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측은 벽화 건도 결국은 ‘네거티브’인 데 따라, 이 자체가 공론화되지 않기를 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왼쪽) 등 실무진들이 사무실 집기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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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은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을 콕 집어 ‘계파 논란’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을 대놓고 견제한 것으로, 그의 ‘대항’ 이미지를 굳히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 내 친윤(친윤석열)계의 집단 행동을 부각하면서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공개 회동을 제안하는 것 자체가 그간 밀실 회동을 선호한 윤 전 총장의 방식과도 대조된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의 차기 대권 지지도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18세 이상 2058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최 전 원장은 1.3%포인트 오른 5.5%를 기록, '마의 장벽'으로 불리는 5%선을 뚫고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4위에 올라섰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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