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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겨냥 "추미애 길 걷지마라"…尹캠프 대변인의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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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요즘것들 연구소 시즌2'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당 소속 의원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요즘것들 연구소 시즌2'는 이날 집단 감염에 취약한 체육계 종사자들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논의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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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추미애 전 장관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랍니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이 28일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징계하고 나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해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자 나온 발언이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의힘으로 입당하라고 이준석 대표가 늘 이야기를 하고 있고 윤 후보도 야권 전체가 분열되는 일 없이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압도적 정권교체의 길을 나서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저는 여기에 대해서 징계보다는 나중에 포상이 필요한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길을 걷지 말라”는 윤 전 총장 측의 도발에도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8월 내 입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캠프 합류 인사들을 전원 징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월 중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는다면 캠프 합류 인사들을 징계할 것이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싹 징계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를 열면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판단이 나오는 건 여지가 없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의 공천을 못 받아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 당의 인사가 그를 돕는 행보를 하면 칼같이 제명”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연예인’에 비유하며 “제1야당의 경선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버스 가는 것 세워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의힘 경선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힌 셈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의 신경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저는 만날 때마다 이견없이 대화가 잘 되는데, 캠프에서 익명 인터뷰로 장난치는 거 벌써부터 재미붙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오전 뉴스1은 이 대표가 자신의 휴가 일정을 앞세워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불쾌감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시점으로 꼽히는 ‘8월 10일 전후’는 이 대표의 휴가 기간(9~13일)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휴가 잘 다녀오겠다”며 “뭔가 캠프에 감정조절이 안 되는 분이 있나 보다. 이미 몇주 전에 정한 일정으로 당 대표가 휴가 가는데 불쾌하다는 메시지를 들으면 당 대표가 불쾌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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