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왼쪽) 전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경록 기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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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밖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외벽에 윤 전 총장의 아내를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로 어느 거리에, 윤석열 후보의 가족들을 비방하는 벽화가 걸렸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이것은 저질 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이와 같은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 본인과 주변인들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막아야한다.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근대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사회 속에서 사는 한,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 일정한 행동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며 "자유를 생명처럼 여겼던 위대한 정치사상가의 말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일을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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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 12길의 한 건물 벽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1.07.28 강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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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8일 중앙일보 확인 결과 종로구 관철동 종로12길 건물 1층 외벽에 길을 따라 총 6점의 벽화가 게시됐다. 전체 벽화는 높이 2.5m, 길이 15m 규모다.
첫번째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혔다. 두 번째 그림에는 금발로 머리를 물들인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쓰여 있다. '쥴리'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 루머에서 등장하는 이름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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