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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中왕이, 탈레반 부지도자와 회동…"美 아프간 정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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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28일 중국 톈진에서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 부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 中외교부 사이트> 2021.07.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 톈진에서 아프가니스탄 반군 무장조직 탈레반 부지도자가 이끈 대표단과 만났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보도자료를 통해 “왕 위원이 이날 톈진에서 ‘아프간탈레반정치위원회’ 책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일행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회담에서 "중국은 아프간의 가장 큰 이웃국으로, 아프간의 주권 독립, 영토 보존 권리를 시종일관 존중해 왔다”면서 "중국은 아프간의 내정을 간섭하지 않았고, 아프간 인민들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은 아프간 인민들에게 속해있고 아프간의 운명 역시 아프간 인민들의 손에 달렸다”면서 “미군과 나토군의 철수는 미국의 대(對) 아프간 정책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국민들은 자국의 안정과 발전을 실현할 중요한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부연했다.

왕 위원은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정치적 세력”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평화와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화적 목표에 따라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하며 표용적인 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또 탈레반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과 같은 테러조직과 거리를 두고 이들을 단호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TIM는 신장위구르지역을 중국에서 분리·독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무장단체다.

왕 위원은 “ETIM는 유엔 안보리가 국제테러단체로 지정한 단체”라면서 “이들은 중국의 안보와 영토보전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TIM을 타격하는 것은 국제사회 공동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중국은 아프간 인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며, 아프간 평화협상과 연관해 중국이 공정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가니 바라다르는 또 “탈레반은 아프간의 평화 실현에 대해 충분한 성의를 갖고 있다”면서 “당사자들과 함께 표용적이고, 아프간 국민들이 수용할만한 정치적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프간 영토를 이용해 중국에 피해를 입히는 시도에 대해 탈레반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은 중국 측이 아프간 평화와 재건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아프간 평화 재건과 경제발전에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탈레반은 적합한 투자환경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군 철수 및 탈레반이 바다흐샨, 칸다하르 등 지역을 장악한 이후 탈레반 고위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로 알려졌다.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부지도자로, 다양한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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