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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野 대선후보 결국엔 윤석열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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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대선토론회 ◆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MBN과 연합뉴스TV 공동 주관으로 120분간 진행됐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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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양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8일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유력한 야권 후보로 나란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목했다. 두 대선주자는 윤 전 총장을 경쟁 상대로 지목한 것 외에는 대부분 분야에서 대립했고, 때로는 감정싸움도 보여줬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마련한 '신사협정'이 무색해지는 풍경이 자주 연출됐다. 고착화되는 양강 구도에 3위권 이하 후보들은 1·2위 주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이날 MBN·연합뉴스TV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대선 경선 본선 첫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등 6명의 대선 후보는 본선 상대 예상 후보로 윤 전 총장, 유승민 전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2명)을 각각 꼽으면서 이들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은 유 전 의원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은 홍 의원을 각각 선택했다. 최근 부상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 교감 중인 국민의힘에 대해 "여전히 촛불혁명을 유발시킨 부패, 적폐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 및 민주당 정권에 대해 심판론에 편승해 제일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그는 발광체가 아닌 역반사체로 국정 경험도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도 "검사·판사는 과거에 대한 유무죄를 판단하는 거지만 국정은 그렇게 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갈등을 조정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 모두 야권 1위인 윤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는 여권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공공의 적에겐 같은 자세를 취했지만 서로 간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무능력'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에게 "과거 약속도 안 지키고, 과거에 중요한 자리에 있었지만 한 일도 별로 없어 보이고, 청렴의 문제도 있다"며 "여러 문제가 있는 분에게 갑자기 대통령을 맡긴다고 청렴과 실력을 내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실력이 없거나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문제와 품격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5선 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이력을 통해 국정 운영 능력을 강조하지만 실제 그의 성과는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측근의 '옵티머스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본인에게 제기된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실력으로 만회하겠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칭찬한 실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총리 시절엔 재난재해 대처에 획기적 성과를 냈다"며 "오죽했으면 대통령께서 제가 퇴임하던 날 재난재해 대처 경험을 책으로 써보라고 권유할 정도"라고 했다. 실력과 동시에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 지사의 약점인 '친문과의 거리감'을 공략한 것이다. 두 사람은 'OX 퀴즈'에서 '경선에서 서운한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모두 'O' 표시를 했다.

지지율 3~6위에 있는 나머지 후보들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돌아가며 공격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때보단 더 공격을 받았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도 문재인정부의 총리였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응 능력에선 차이가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때 실패한 정책을 본인이 수습했다는 취지다. 정 전 총리는 "총리가 돼 보니 (이전의) 정책들이 수요 억제에만 맞춰져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3년 가까이 총리에 재직했는데 왜 부동산 정책 전환을 하지 않고 머물러 있었나"라고 공격했다. 추 전 장관도 이 전 대표가 내놓은 부동산 해결책에 대해 "시장 상황이 1990년대와 달라졌는데 1990년대 방식으로 정책을 꺼낸 건 시대착오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이른바 '백제불가론'도 소환했다. 그는 "인터뷰 원문을 여러 번 읽었지만 은연중 호남불가론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읽혔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털면 된다"고 '지역주의' 발언이라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정 전 총리에게 인터뷰 원문도 텔레그램으로 보내드리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최근 직접 나서서 유흥업소의 방역수칙 위반 현장을 단속한 점에 대해 "행정의 달인이 아닌 홍보의 달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속·처벌은 공무원의 업무이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보살피고 안아주는 게 도지사의 역할 아니냐. 보릿고개 때 쌀 몇 가마 훔쳤다고 육모방망이로 혼내는 사또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규칙은 지켜야지 어렵다고 어기고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예비경선에 이어 '기본소득 저격수' 역할을 이어 갔다. 그는 "기본소득이 푼돈이라고 공격이 들어오니, 모으면 목돈이라는 건 우왕좌왕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4인 가구에 연간 400만원이 지원되면 그만큼 절약될 여지가 생기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에게 화살을 겨눴다. 그는 "꿩 잡는 매가 되겠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다 윤석열을 매라고 한다. 그럼 누가 꿩이냐"며 "문 대통령이 추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보낸 것은 검찰을 개혁하고 윤석열을 잡으라고 한 건데 결국 징계도 못하고 대선 후보 1위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이미 제가 잡아놓은 걸 김 후보가 잡겠다고 안 하셔도 된다"며 "그 꿩은 높이 날지도 못하고 멀리 가지도 못하고 뱅뱅 돌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더욱 더 추락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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