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 열린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 영결식을 찾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가장 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영결식을 기다리고 있다. 2021.7.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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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6일 월주스님 영결식에서 졸았는지를 두고 난데없는 정치권의 설전이 펼쳐졌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120분 졸았다. 이 정도면 '잔 것'"이라 비판하자, 윤 전 총장 친구인 석동현 변호사는 "잠시 졸았을지 모르나 120분 내내 졸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최 전 수석은 다시 "찌질한 대응"이라며 "반성하고 끝내라"고 받아쳤다.
발단은 27일 최 전 수석의 페이스북 게시글이었다. 그는 "정치인들의 조는 장면이 가끔 보도된다. 어쩔 수 없이 졸더라도 10초~20초를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래서 많은 정치인은 졸음 사고를 이해한다"고 썼다.
하지만 최 전 수석은 "윤 전 총장은 2~3분 정도 졸고 몇 초 정도 깨기를 영결식 내내 반복했다. 이 정도면 '존 것'이 아니라 '잔 것'"이라며 "정치인의 졸음을 탓하지 않던 저지만 윤 전 총장의 어제의 잠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의도 기본도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게재했다. 그는 최 전 수석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아니면 말고'식 비난"이라며 "윤 전 총장은 영결식장에서 졸지 않았다"고 적었다.
석 변호사는 또 "윤 전 총장은 그날 새벽 5시에 일어나 금산사까지 갔으니 2시간 가까이 추도사, 조사가 계속되는 동안 생리현상으로, 잠시 졸았을지 모르나 120분 내내 졸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같은 줄 옆옆자리에 앉아 영결식 내내 지켜봤던 내가 증인"이라며 현장에서 찍은 졸지 않는 윤 전 총장의 사진을 올렸다. 또 "뒤에 앉아 윤 전 총장 등짝만 지켜본 최 전 수석 말이 맞겠나, 바로 옆에서 지켜본 내 말이 맞겠나"라고 썼다.
그러자 최 전 수석은 "석 변호사의 해명 자체가 거짓"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28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제가 어떻게 윤 전 총장의 자는 모습을 봤냐고 여쭤보셨는데 제 앞줄 좌측에 윤 전 총장이 있었고, 그 각도에 영결식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가 있었다. 구도상 제 시선이 윤 전 총장을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 월주스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리 자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모습을 계속 볼 수밖에 없어서 더 힘들고 불쾌했다. 영결식 시작과 마지막 헌화 전 10분여 가량 빼고는 계속 자는 모습을 봤으니"라고 덧붙였다.
최 전 수석은 또 석 변호사가 올린 사진을 두고선 "사진은 몇 시에 찍은 건가. 마지막 조사 끝나고 찍은 사진 아닌지"라며 "석 변호사 위치는 작정한 게 아니라면 관찰 자체가 불가능하다. 눈이 옆에도 따로 있거나 거짓과 조작을 버젓이 한 파렴치함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례가 없는 정치권 역대급 수면 사건도 당황스럽지만, 대응 방식은 찌질하고 저질이다. 그냥 반성하고 끝냈으면 좋겠다. 윤 총장과 카메라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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