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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바다 위 걷는 듯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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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1번지’ 울산 동구, 관광도시로 변신 중

[경향신문]

경향신문

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건너온 관광객들이 지난 23일 다리 주변 해안경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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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개비~수루방 303m 현수교
하루 7000~1만5000명 찾아

해상케이블카·바다소리길
집라인 등 1~2년 안에 준공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 나서

울산 동구는 ‘한국 조선업 1번지’로 불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굴지의 조선사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전후로 조선·해양플랜트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6~7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다. 동구는 조선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울산시와 함께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비롯해 향후 1~2년 내 준공할 해상케이블카·집라인과 해안 바다소리길 등이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찾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에는 평일임에도 오전 10시 운영 시작 전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이 100여m 길게 줄을 섰다.

출렁다리를 걷는 관광객들은 위아래, 좌우로 흔들리는 아찔함을 즐기면서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내디뎠다.

출렁다리 아래에는 동해바다가 일렁였다.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불어 폭염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김민경씨(38·경북 경주)는 “조금 겁이 났지만,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짜릿했다”고 말했다.

출렁다리는 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산책로의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303m, 폭 1.5m 규모다. 중간 지지대가 없는 ‘난간 일체형 보도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출렁다리 진입이 금지되는 매일 오후 8~11시에는 경관조명으로 대왕암공원의 색다른 야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지난 15일 처음 운영을 시작한 이후 평일에는 7000여명, 주말에는 1만5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총 13만3300여명에 이른다. 김명지 동구 홍보계 주무관은 “동구 출렁다리가 전국에 있는 것 중 주탑 사이의 거리가 가장 길다”고 소개했다.

동구는 또 연말까지 방어동 화암항과 남·상진항 해안 1.2㎞에 ‘꽃바위 바다소리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예술인 공연장과 관광객 캠핑장·수산물 어획체험장 등이 마련된다.

주전 해안 일원에는 바다전망대·산책로·물놀이시설·스노쿨링장 등을 갖춘 ‘보밑 해양연안 체험단지’가 내년 말까지 조성된다.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해상케이블카·집라인 설치사업도 진행 중이다.

울산시와 동구는 민간투자를 통해 대왕암공원~일산수산물판매센터(고늘지구) 구간 1500여m에 2023년 3월 준공 목표로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한다. 인근에는 길이 940m 집라인도 운영된다.

주민 김성덕씨(48)는 “다양한 관광체험시설이 들어서면 태화강국가정원이나 영남알프스를 방문하기 위해 울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동구로도 유인해 관광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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