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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생산 차질, 기약없는 노바백스…하반기 접종 계획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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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7월 내 1000만회분 도입 가능" 장담했지만 92만회분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일정이 미뤄지면서 50대 접종 계획에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 사가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로 7월 공급하기로 한 물량을 8월에 지급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당장 다음 주 예정된 만55~59세 대상자에게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불과 2주 전 공언했던 ‘7월 내 백신 1000만 회분 도입’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인 얀센과 노바백스 백신의 수급 상황도 아직 안갯속이라 하반기 접종 일정 전체가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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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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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7월 물량→8월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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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국민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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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7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8월에 들어오기로 일정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3일 오후 이런 사실을 모더나 사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발표가 지연된 것에 대해선 모더나 측과 대체 물량 확보와 공급 재개 여부 등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더나 사에 제조 공정상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 중”이라며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수급 지연으로 26일부터 시작된 55~59세 연령층 접종 계획이 변경됐다. 당초 다음 주 백신 접종 예정인 만 55~59세의 경우 수도권은 화이자, 비수도권은 모더나를 접종하기로 했었지만, 물량 지연으로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됐다. 추진단은 위탁의료기관 657개소만 예정대로 모더나를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50대 전 연령층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화이자를 맞게 됐다. 이대로면 다음 달 16일부터 접종 예정인 50~54세도 화이자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2주 전엔 “7월 내 1000만 회분 도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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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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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정부가 백신 수급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혼선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추진단은 ‘7월 내 백신 1000만 회분 도입’ 계획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5일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방대본 브리핑에서 ‘남은 2주 동안 약 710만 회분의 백신 도입이 완료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당초 계획에 따라 7월 말까지 전량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약속된 1000만 회분 중 도입이 완료된 백신은 모더나 75만 회분, 화이자 213만 회분 등 288만 회분이 전부인 상황이었다. 50대 접종을 앞두고 백신 수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들어오기로 확정된 백신은 총 908만2000회분으로 줄었다.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도입이 완료된 백신은 ▶AZ 118만8000회분 ▶화이자 407만4000회분 ▶모더나 104만 회분으로 총 630만2000회분이다. 이 외에 오는 28일 화이자 267만9000회분, 29일 얀센 10만1000회분이 들어오기로 확정되면서 278만 회분의 백신이 더해질 예정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908만2000회분으로 약속된 물량보다 약 92만 회분 적다.



당국 “8월에는 차질 없이 수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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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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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추진단은 8월에 예정된 물량은 차질없이 수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정은영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모더나 백신의) 생산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조 장소에서 백신을 공급받는 국가들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라며 “8월에 들어올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의 제조소는 7월 공급분과 다르다. 8월분은 예정대로 문제없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백신별 구체적인 수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8월에는 도합 2700만 회분이, 9월에는 420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백신 수급 문제가 이어진다면 '9월 내 누적 3600만명 1차 접종 완료'라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희망 고문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7~8월에 백신이 풍족하게 들어온다고 해서 그동안 국민들이 감내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계속 지연이 되면 9월 내 3600만명 1차 접종 목표도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바백스·얀센 수급 언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고 했던 노바백스와 얀센 백신의 수급 일정은 아직도 불확실하다. 노바백스의 경우 4000만 회분이 들어와야 하지만 당장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는 것부터 지연되고 있어 9월 접종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과 유럽 의약품청 허가도 아직이다. 얀센 백신은 미국 정부가 공여한 100만 회분을 제외하면 오는 29일 들어오는 10만1000회분이 전부다. 약 590만 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된 것이 없다. 얀센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희귀혈전증(TTS) 부작용 탓에 50세 이상에만 접종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50세 이상은 이미 접종했거나, 접종 계획이 짜여진 상태다. 추가로 들여온다해도 국내에선 접종 대상을 찾기 애매하다.

이와 관련해 정은영 사무국장은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공급량으로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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