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연이은 공급 차질, 왜… 3분기 접종 괜찮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사진.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7월 공급 일정이 거듭 뒤틀리면서 하반기 접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진 8월 백신 공급 일정에 변동이 없어 1700만명에 달하는 만 18~49세 연령층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주요 접종백신인 모더나의 공급 차질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언제·얼마나 국내에 들어오는지가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접종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사로부터 (7월 공급 예정 물량의)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발생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더나 측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모더나 측은 지난 23일 ‘생산 차질 이슈’가 생겼다고 알려왔으며, 당국은 대체물량 등을 파악하다가 지난 26일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고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중수본은 “모더나 측이 7월 백신 제조소와 8월 제조소가 달라, 8월 공급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고 이번에 밀린 물량도 8월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이번 공급 지연 문제는)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공급받는 국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중수본은 28일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분과 29일 얀센 백신 10만1000회분이 국내 공급될 예정으로, 7월에 총 908만회분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7월 예정된 물량 1000만회분보다 100만회분 가량 모자란 수치다. 다만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7~8월 도입예정 물량을 볼 때)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과 8월 중에 진행 예정인 18~49세에 대한 접종은 현재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30일 8월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앞서 3분기 예방접종계획 초안 발표 당시 18~49세 대상으로는, 연령 구분없이 희망자 순으로 8월부터 예약 및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수본이 밝힌 이달 28일부터 8월 말, 9월과 4분기 도입 예정 백신 물량을 보면 화이자·모더나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 수급 불안정이 변수가 되면서 ‘연령별 분산 예약·접종’으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상자별 백신 종류 등도 접종에 임박해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하며 총 4000만회(2000만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받았다. 모더나와의 실제 계약서상에는 ‘연내 4000만회분’이 명기돼 있다. 정부는 모더나 2000만회분은 올 2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했으나, 27일 현재 국내에 들어온 모더나 백신은 115만2000회분에 그친다. 또 이달 셋째주 공급 물량을 일주일 미루는 등 급작스럽게 공급 일정을 변경하는 게 반복됐다. 이같은 모더나의 공급 차질은 전세계적인 변이 확산과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추가 접종) 등으로 백신 수요가 증가한데에 기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일부 국가가 다른 국가가 취약 계층에 백신을 접종하기도 전에 부스터샷을 위해 제약사들에 백신을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 공급되는 모더나 백신은 스위스 위탁생산업체 론자에서 원액을 생산하고, 스페인 업체가 제품 병입을 하고 있다.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기로 했지만, 생산 예상 시기는 8월 말~9월 초 이후인데다 국내에 먼저 공급한다는 보장도 없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