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조민 씨의 친구 장 모씨가 "제 보복심에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조 전 장관 딸을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한 자신의 법정 증언을 뒤집은 장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딸 조 씨의 한영외고 동창이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 장 씨는 지난 25일 SNS에 "조 씨와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 전 장관 딸이 맞다"고 했다.
장 씨는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라는 생각에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이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은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 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했다.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며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 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까? '불문가지'다"라고 주장했다.
또 "장 씨의 경우 3차 조사에서 오전 9시35분 검찰청에 도착했으나 조사는 오후 1시5분에 시작됐다"며 "점심시간 빼고 2시간 반 동안 '사전 면담'했다고 기록돼 있고, 장 씨는 20분 동안 컨퍼런스 동영상을 봤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나머지 약 두 시간 동안 검사는 장 씨와 어떤 대화를 했고, 장 씨에게 어떤 암시를 주었는가. 왜 그 내용은 기록돼 있지 않은가"라며 '사전 면담' 시점과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 증인에 대한 검사의 회유나 압박이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언론은 법정에서 변호인들이 힘을 줘 이상을 강조하는 것을 목도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의 주장만 '진실'이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허위'인가"라고도 지적했다.
끝으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이 채워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며 "그러나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金言)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에도 딸 조 씨의 친구에 관한 검찰 수사기록이 의심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장 씨 면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모 검사를 감찰해달라고 법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