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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있으면 피부 깊숙이 미세먼지 침투…'염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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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있으면 피부 깊숙이 미세먼지 침투…'염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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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비선형 광학 현미경으로 촬영한 정상피부(위)와 미세먼지가 들어온 피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비선형 광학 현미경으로 촬영한 정상피부(위)와 미세먼지가 들어온 피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아토피가 있으면 미세먼지가 피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구성한 공동 연구진은 아토피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피부에는 미세먼지가 피부 깊숙한 곳인 진피층까지 침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몰레큘러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에서 미세먼지는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대기를 떠도는 미세먼지의 특성상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온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진척됐다. 하지만 피부 노출로 인한 유해성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피부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확인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관찰 기술에는 한계가 많았다. 생체 조직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보려 ‘명시야(bright field) 현미경’이나 ‘투과전자 현미경’을 써 왔지만, 까다로운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고 검은색 입자는 모두 미세먼지라고 가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새로운 장비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인 탄소분자 결합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비선형 광학 현미경’을 이용한 것이다. 비선형 광학 현미경은 서로 다른 색깔을 띤 세 가지 레이저를 이용해 염색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전 처리 없이 피부 조직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아토피 등으로 인해 각질이 손상된 피부에는 미세먼지가 진피층 가까운 곳까지 깊숙이 침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염증을 악화하는 체내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증가도 확인했다. 연구진을 이끈 김세화 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표준과학연구원이 보유한 비선형 광학 현미경을 이용해 피부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가시화할 수 있었다”며 “피부 보호제품 개발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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