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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출신 尹 캠프 대거 입성…이준석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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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5일 발표된 윤석열캠프 추가 인선 결과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 몸담았던 이른바 '김종인계'가 윤석열캠프에 대거 합류했다. 2021.7.7/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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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는 지난 25일 9명의 인사를 추가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거나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많았다. 이중 정치권의 눈길을 끄는 인물들은 이른바 '김종인계' 인사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 윤희석 전 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을 맏는다.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역시 상근정무보좌역을 맡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윤석열캠프 합류 뒤에 김 전 위원장의 뜻 내지 묵인이 있었을 거란 분석이다. 김병민 신임 대변인 스스로 "김 전 위원장이 만약 극구 반대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캠프에 참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캠프 합류 전 김 전 위원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윤석열캠프에서 일했는지 업계에선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꼈으면 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의 불편한 감정 뒤에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향한 불안감이 숨겨졌다고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캠프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며 "11월에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이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왔던 윤 전 총장의 '8월 경선 버스 탑승'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캠프에 김 전 위원장 사람들이 합류한 만큼, 이들이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윤 전 총장의 8월 국민의힘 입당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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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나랑 관계 없다"…하지만 "막후에서 조언할 것" 분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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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2021.7.20/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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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자신과 윤 전 총장 사이 '밀월' 의심에 "나와 연관 지을 필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26일 공개된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이 자기들 앞으로 정치 기로를 생각해서 간 것이지 나랑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개입설을 일축했다.
김 대변인이 '김 전 위원장의 동의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관해서도 "개인이 하는 소리"라며 "각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 결심을 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 내가 뭐라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 '입김'이 없을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박정하 국민의힘 원주갑 당협위원장은 26일 YTN인터뷰에서 "막후에서 김 전 위원장이 뭔가 조언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라며 "지지세가 다소 하락하는 윤 전 총장에게 김 전 위원장이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사인을 준 것"이라 해석했다.
여권의 해석도 비슷하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윤석열 캠프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윤 전 총장과 김 전 비대위원장의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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