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진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7.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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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도대체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합니까. 이젠 한숨 쉴 기력조차 없습니다."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7일부터 3단계로 일괄 격상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자영업자들이 "지긋지긋하다"며 자포자기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구의 거리두기 격상은 3단계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이른바 '풍선 효과'를 우려한 정부의 선제적 방역 조치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에는 주점, 교회, 헬스장, 직장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일상적 감염이 전방위로 번져 대구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은 위중한 상황이지만 자영업자와 시민 등에게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거리두기 격상 하루 전인 16일 대구지역 자영업자와 시민 등의 반응은 대체로 자포자기와 무력감이다.
2·28기념중앙공원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업주는 "식당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아 낮 시간대에는 건설 노동자 손님이 대부분인데, 사적 모임이 4명으로 묶인데다, 내일부터는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어 식재료 값도 건지지 못할 지경이 됐다"며 "이젠 하소연할 힘도 없다"고 했다.
수성구의 한 유흥주점 업주 박모씨(54)는 "1년 7개월 넘게 되풀이되는 이런 상황 탓에 이젠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간 김모씨(48)는 "하필 휴가철에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격상돼 어디 가지도 못하게 됐다"며 "날씨까지 더워 하계휴가를 이용한 재충전은 물건너 가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구시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대구에선 최근 주점과 교회, 헬스장, PC방, 노래방, 직장, 지인 모임 등과 관련된 확진자가 매일 50~60명대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0시 이후 오후 5시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도 59명에 이른다.
폭염이 이어진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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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적용에 따라 대구의 유흥시설, 식당, 카페,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 오락실과 멀티방, PC방, 실내체육시설은 밤 12시까지로 제한된다.
또 공원과 유원지에서는 오후 10시 이후 음주가 금지되고, 숙박시설의 사적모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행사와 집회는 50명 이상 참가가 금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영상회의로 열린 간부회의에서 "확진자 수가 2주일 전 한 주간 평균 39명에서 최근 4일 평균 약 60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단계"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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