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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야권서 '드루킹 원죄론' 확산…尹 "근거가 뭐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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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댓글 전문이 수사 방치", 김용판 "수사의지 전혀 없었다"

윤석열 "특검에 인적, 물적 지원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 및 철학, 도덕성에 관한 공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이은정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야권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댓글' 수사를 방관해 현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했다는 이른바 원죄론이다.

범야권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은 왜 국기문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는지 답하라"고 촉구했다.

장 전 의원은 "2018년에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댓글(수사) 전문'인 윤 전 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을 때 왜 침묵했나"라며 "수사를 방치한 이유가 증거부족이었는지, '청와대 눈치 보기'였는지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이 지휘한 국정원 댓글사건 당사자로 지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우파 관련 댓글사건에 조자룡 헌 칼 다루듯 무섭게 (수사권을) 휘둘렀지만,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전 총장은 수사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 등 저항이 받아들여져 허익범 특검이 발족했고, 그 실체가 지금 드러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드루킹 사건은 김 전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검찰 수사가 아닌 특검 수사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당시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그 사건 판결을 두고 정통성 없는 정부라고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시 정치 검찰이 드루킹 사건 배후를 은폐함으로써 특검까지 가게 된 데 오히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사건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26일 통화에서 "당시 검찰은 드루킹 수사를 경찰한테 미루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당시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드루킹 댓글이나 채용 비리 등 현 정부의 다양한 문제가 고소·고발돼 있는데 검찰이 방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에게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중앙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드루킹과 그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나갔고, 그것을 바탕으로 특별검사가 지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특검팀에 인적 물적 수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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