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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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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손잡은' 다음날… '입당시기' 기싸움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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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박소연 기자, 이창섭 기자] [the300]이준석 "입당 확신… 8월 유력" vs 윤석열 "8월 입당? 그런 말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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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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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만찬 회동 다음 날 입당 시기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에서 8월 10일 전후로 입당 시기가 조율됐다는 주장이 흘러나오자 윤 전 총장 측에서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의 징계 여부를 앞세워 8월 입당을 종용하고 나섰다.


이준석 "윤석열 입당 확실, 8월 입당이 '대동소이'"

이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과장하는 스타일도 아닌데 제가 (윤 전 총장에게) 들었던 내용들로 하면 입당에 대해선 확실하다고 본다"며 "입당 시기에 대해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에 대해선 소이가 좀 있다"고 밝혔다. 전날 회동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사실상 확정됐고 시기 조율만 남은 단계라는 것이다.

8월 입당이 유력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대선캠프로 합류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명이 발표 직전 자신에게 연락이 온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그 분들의 문의사항에 대해 8월 중 입당 안 하고 경선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당내에서 당연히 제명 조치하는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답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분들이 아닌데 8월 입당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캠프 합류) 아니겠냐고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들도 8월 입당에 대해선 본인들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8월 입당이 만약 맞다고 한다면 대동소이가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윤 전 총장에게 8월 10일이라는 입당 날짜를 제시하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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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백보드의 건전지 한 칸을 채워넣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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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 언론에서 국민의힘 관계자 취재를 근거로 '8월 10일 전후 입당이 조율됐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회동 자리에 있었던 국민의힘 인사들 사이에서도 윤 전 총장의 8월 10일 언급 여부에 대한 판단은 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광복절(8월 15일) 전 입당에 대해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특정 시기 언급 없었다" 부인한 윤석열, 불쾌감 내비쳐

윤 전 총장은 8월 10일 전후 입당설에 부인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특정 시기를 언급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기사는 오보"라며 "윤 전 총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입당 관련해 특정 날짜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입당 여부나 시기에 관한 문제 등은 온전히 후보의 결심에 달렸다"라면서 "추정성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비공개 대화에서 오간 이야기를 우리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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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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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서는 이 대표 측에서 이같은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에 대한 불쾌감도 감지된다. 캠프 관계자는 "만나자마자 다음 날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만남 직후에 이 대표가 직접 기자들에게 '입당 시점은 더이상 묻지 말라'며 막아섰지 않냐"면서 "윤 전 총장이 자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더 무슨 얘기를 할 수 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애초에 당 관계자발로 기사가 나왔는데 이게 우리가 확인해줄 사안인가 싶다"면서 "캠프 차원에서 따로 입장문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캠프 합류 인사 '징계' 검토 나선 국민의힘, 8월 입당 '압박' 전략

국민의힘은 윤 캠프 합류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앞세워 입당을 압박하는 전략에도 돌입했다. 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윤 전 총장 입당 추진과 별도로 해당 인사들의 징계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민식(부산 북강서갑)·이학재(인천 서구갑) 전 의원과 김병민 전 비대위원(서울 광진갑), 함경우원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경기 광주갑) 등 4명으로 현직 당협위원장들이다. 다만 실제 징계 절차를 밟더라도 윤 전 총장이 8월 중 입당하면 유야무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것(합류)이 적절하느냐 판단은 저희 사무총장이 지정할 것"이라며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도 굉장히 강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이것에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가 들어오지 않고 경선열차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거기에 대해선 윤리 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에 다른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당 안팎의 상황을 보면 한달 반 전까지 우리 당 지도부 일원으로 활동하거나 당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 당외 대선 주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며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다는 명분을 들이대지 말라"며 "정권교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당외 대선주자를 당내로 모시고 오는 일에 앞장서 주시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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