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공모주 청약 카뱅, 대출 확대·카카오페이와 차별화는 숙제

아시아경제 성기호
원문보기

공모주 청약 카뱅, 대출 확대·카카오페이와 차별화는 숙제

속보
오후 5시 기해 경기 광주·양평 대설주의보
IPO 역대 최고 주문금액 몰려
순항 기대 속 넘어야 할 산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26일 시작됐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주문 금액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대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와의 차별화가 여전한 숙제라는 지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0~21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서 IPO 사상 최고 금액인 2585조원의 청약 주문을 받아 공모주 청약에도 순항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전 최고치는 2417조원이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였다. 청약 경쟁률 역시 1732.83 대 1로 코스피 역대 2위다.

IPO를 앞두고 분위기가 뜨겁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는 물론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가 풀어야 할 매듭이자 과제가 산적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열쇠인 대출 부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대출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에 맞춰 신규 조달 자금 중 1조5000억원 이상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상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임무인 중금리 대출 확대가 본격화되면 카카오뱅크가 현재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KCB기준 4~10등급) 비중은 12.1%로 은행 전체 24.2%에 비해 저조하다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의 권고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과제를 떠안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성·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상장시기가 비슷한 카카오페이와의 차별화도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보험과 증권시장에도 진출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미 카카오페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가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한지붕 아래 한 식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와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동일 기업집단 내 다른 금융사의 영역을 성장동력으로 거론한 것은 그만큼 성장력이 높은 시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두 기업이 경쟁에 들어가면 출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숙제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