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올림픽행 좌절 딛고 마침내 금메달 획득
[올림픽] 강채영 '이것이 금메달' |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저는 오히려 (끝나고) BTS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 나와서 아쉬워요."
한국 여자양궁 3총사의 맏언니 강채영(25·현대모비스)의 '뜬금없는' 고백에 두 동생은 기자회견 도중 웃음을 터뜨렸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장에서 나온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온 것을 두고 '직접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아미'(BTS 팬클럽)임을 커밍아웃한 것이다.
강채영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금메달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게 스쳐 지나가면서 너무 감동적"이라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통제된 환경에서 훈련을 힘들게 해왔는데, 그 와중에도 다 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셔 올림픽행이 좌절됐던 강채영에게는 이날 금메달이 더 특별한 듯했다.
시상대에 올라선 마스크를 쓴 채로 메달을 '깨무는 척'하기도 하고, 기자회견장에서도 목에 건 메달을 보고, 또 봤다.
강채영은 "(리우올림픽) 선발전 이후로 슬럼프였지만, 제 실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그렇게 경기하다 보니까 제 경기에 집중하게 된 거 같다"고 회상했다.
또 "잘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대한양궁협회에서 올림픽과 같은 환경 만들어주시고, 올림픽을 하는 것처럼 훈련해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진천선수촌이 '불 꺼지지 않는 양궁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채영은 한국 양궁이 '최강'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종이 한 장 차이인 실력에서 이제 선발전을 통해서 힘들게 선발이 되기 때문에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할 수 있다고 말하다 보면 결국 실천하게 된다'는 문구를 해놨다는 강채영은 남은 개인전에 대해서는 "각자 해야 할 것 하면서 집중하면서 해보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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