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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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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드루킹 사건 몸통 수사” 文 겨냥…철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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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했다.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두 사람이 대법원 판결 나흘 만에 같은 목소리를 내자 정치권에선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가운데 이름을 딴 ‘철석 연대’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실제 두 사람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윤석열)거나 “연대 의식으로 공동 대응을 제안한다”(안철수)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지사의 실형을 거론하면서 “말단 실행자들의 책임만 간단히 물은 진실 규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직접 말하는 자료 화면이 남아 있고, 고위공직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문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본인 모르게 ‘키다리 아저씨’가 여론조작을 해 줬다는 말인가. 어차피 이긴 게임이니 ‘금지약물 도핑테스트’에 걸렸어도 그냥 넘어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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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아들 정모군을 위로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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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정권은 강하다. 어떻게든 진실이 규명되는 것, 진짜 책임자가 책임지게 하는 것을 막으려 들 것”이라면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 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연대를 촉구했다.

또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선거에서의 국민 심판으로 공작 정치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 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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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다섯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현동 중앙일보 기자/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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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사과와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댓글 조작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보다 더 중요한 대선, 그것도 자신의 운명이 직접 달린 선거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인선의 범죄 연루 의혹 ▶드루킹 외 다른 조직의 존재 여부 ▶범죄의 ‘몸통’ 규명 등을 위한 수사당국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정당을 떠나서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 의식으로 범야권 대권 주자들의 공동대응해야 한다. 정치 공작 분쇄를 위한 범야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어떤 형식도 좋다”며 “참여 의사를 밝혀달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벤저스가 되어달라”는 제안도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양준우 대변인이 관련 논평을 냈다. 양 대변인은 “선거 여론 조작 사건으로 수혜를 입은 것도 대통령 본인인데 ‘입장이 없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내일이면 김 전 지사가 수감되는데, 문 대통령도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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