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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고 김대중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무소속)과 영화 제작자 겸 영화배우인 명계남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을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당까지 합세해 '지역주의 프레임'을 씌워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데 대해 강한 톤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김 의원은 아버지 고 김대중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지역주의로 인해 피해를 많이 본 분이라며 지금 이 모습을 결코 바라지 않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가 한 인터뷰를 두고 다른 후보들 중 '호남불가론'을 조장한다며 날카로운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지사의 발언은 호남이 중심이 되어 통합을 이루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취지였고 또 현재 후보들의 확장성을 비교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호남불가나 차별을 얘기한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지사를 두둔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지역주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2016년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잘못된 정치를 하면서 마치 그것이 김대중 정신인 것처럼 외치던 국민의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활시키고 같은 진영에 상처를 입히는 정치인으로 낙인찍히지 않길 바란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또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말과 금도를 넘는 정치는 고인이 되신 어르신께서 결코 바라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함께 침몰하는 난파선이 되지 않기 위해 모두 자중할 때"라고 충고했다.
명계남 씨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주의 선동 누가 하는 겁니까"라고 반문한 뒤 "김대중, 노무현의 지역주의 극복 노력에 찬물을 뿌리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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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역주의 사슬에 갇혀 온갖 고생한, 고생했다는 당사자들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라고 재차 반문한 뒤 "무엇을 위한 승리를 위해 무슨 경쟁을 하는지 거울을 한 번 보라"고 개탄했다.
특히 "팩트에 기초하지 않고 어찌 지역주의 선동자로 왜곡해 역 선동을 한단 말이냐"며 "이런 식의 싸움은 조선일보가 하는 짓 아니냐"고 몰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관련 인터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정세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이재명 지사의 발언은)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 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SNS를 통해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으셨다"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야권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맹폭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SNS를 통해 "좌충우돌 막가는 인생을 살아도 일정한 팬덤 층이 생겨나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며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까"라고 적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견강부회 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라며 "역사 공부 좀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내가 부끄럽다"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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